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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 웃고 우는 동원산업 실적 동부건설 소송 승소로 보상금 유입…자회사 참치캔 담합 소송 진행중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07 13:11:0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의 실적이 '소송'으로 인해 웃고 우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에는 2년여간 진행된 동부건설과의 소송에서 승소하며 약 250억원의 보상금이 입금된 데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의 역성장에서도 순이익이 두배나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반면 미국 워싱턴주로부터 피소당한 소송 충당금으로 약 250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영업외손실로 반영할 예정인데 따라 부진한 실적이 점쳐진다.

동원산업은 2016년 말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세운 투자목적회사(SPC) 디벡스홀딩스로부터 동부건설의 자회사 동부익스프레스를 약 4200억원에 인수했다. 동원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으로 삼고 사명을 동원로엑스로 변경했다.

동원산업은 유통과 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동부익스프레스를 상당한 부담을 안고 인수를 단행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건설 등 기존 거래관계가 확고한 만큼 동원산업 입장에서는 빠르게 캐파(Capa)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인수 당시만 해도 6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이 인수 직후 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기존 거래처들이 발길을 끊은 데 타격을 입었다. 동원산업은 '기존 거래선 유지'라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던 만큼 이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2018년 제기했다.


소송은 쉽지 않았다. 기존 거래선이 끊어진 것을 동부건설 책임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공방이 오갔고 대법원까지 거쳐 최근에서야 동원산업의 승소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6월 보상금 250억원이 동원산업에 입금됐다.

이는 영업외수익으로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별도기준으로 올해 2분기 동원산업은 매출액 161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3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각각 18%, 20%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무려 267%나 늘었다. 어획량이 감소하며 수익성까지 줄어든 상황을 소송 보상금으로 극복한 셈이다. 동부건설로부터 받은 보상금 250억원은 동원산업이 한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에 버금갈 정도로 적잖은 규모다.


반면 동원산업은 또 다른 소송에서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동원산업의 미국 종속기업인 스타키스트(StarKist)가 지난 6월 가격담합 혐의로 미국 워싱턴주로부터 피소 당한게 화근이다.

워싱턴주는 스타키스트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담합을 벌이며 참치캔 가격을 인상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몇해 전 같은 건으로 개인소비자 대표 등에 의해 고발당한 것은 물론 형사소송으로 인한 벌금까지 물었다. 유죄판결을 받은 사안인 만큼 워싱턴주에 의해 피소당한 이번 사건도 동원산업 측에 불리가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이제 막 소송이 개시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회계처리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내년 정도에 한꺼번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소송 충당금은 대략 250억원 정도다. 자회사 실적에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동원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감안해 애널리스트들은 동원산업의 내년 실적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동원산업 내부 관계자는 "굵직하게 두건의 소송이 진행됐는데 동부건설과의 소송은 2년여의 싸움 끝에 승소하며 올해 끝났다"며 "동부건설 건은 올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 돼 역성장 상황을 만회하게 해줬지만 미국 종속기업 소송건은 충당금 명목으로 마이너스 실적으로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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