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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후순위채 조달 러시…발행사·투자자 '윈-윈' [Market Watch]코로나19 후 빠른 시장 회복세…BIS비율 제고 목적, 금리 메리트 부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07 08:10: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후순위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신 수요가 증가하자 이에 대응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발행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심 역시 견조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채권시장이 흔들리자 은행 후순위채조차 미배정 사태를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우량 크레딧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흥행 행진을 거듭했다. 금리 인하 등으로 국고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후순위채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은행 후순위채 발행 속도…5년내 '최고'

2020년 상반기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는 2조 1900억원 규모였다. 2월 신한은행(2900억원)을 시작으로 대구은행(1000억원), 우리은행(3000억원), 국민은행(4000억원) 등이 조달을 이어갔다. 지난해 발행량은 2조 2000억원으로, 올 상반기만에 2019년 연간 조달 규모에 도달했다.


은행 후순위채 조달 시장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올 3월 하나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미배정을 겪는 등 코로나19발 투심 위축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수요를 채운 것은 물론 3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으나 수급 불안감을 드러내기엔 충분했다. 이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은행은 한동안 없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5월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다. 국민은행이 5월말 4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6월 우리은행(3000억원)이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미배정을 경험했던 하나은행도 이달 후순위채 발행에 다시 나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모집액(2500억원)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모아 발행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은행권의 후순위채 조달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최대 5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올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지원과 대출 등이 증가하고 있어 BIS비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후순위채 조달량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 발행사·투자자 눈높이 부합

저금리 기조로 발행사와 투자자의 금리 만족도가 높아진 점 역시 플러스 요소다. 올 상반기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떨어뜨리자 국고채 대비 크레딧물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초(1월 2일 기준) 1.625%에서 이달 4일 1.305%까지 떨어졌다.

특히 은행 후순위채는 안정성과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후순위채는 상환 순위 등에서 밀리는 탓에 선순위채 대비 낮은 등급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이미 AAA등급을 받고 있어 후순위채 크레딧 역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의 후순위채 등급은 AA급에 해당한다.

발행사인 은행 역시 저금리 여건을 활용해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 후순위채는 국고채 10년물 민평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더해 발행 금리를 확정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지자 스프레드를 다소 얹더라도 발행금리 자체는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후순위채 당시 발행금리를 2.68%로 확정했으나 올 6월 금리는 2.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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