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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품은 AP위성의 진면목 [thebell note]

임경섭 기자공개 2020-08-11 06:52:3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한 벤처기업의 역사는 ‘맨파워’로 설명된다. 기술력을 강조하는 기업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진다. 창업주 혹은 몇몇 창업멤버가 걸어왔던 길이 역사가 되고 때로는 미래를 가늠할 잣대가 된다. 그들의 경력과 연구개발 역량이 수십년에 걸쳐 지속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우주산업계에는 여러 낭보가 전해졌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사일과 위성발사 등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발사체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우주개발 사업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우주항공산업주가 들썩이면서 함께 주목을 받은 곳이 위성제조 전문업체 AP위성이다. 고체연료 제한이 해제되자 온갖 문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던 빗장이 풀리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AP위성의 사업구조를 보면 시장에서 받은 주목에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낼 위성을 제조하고 있지만 발사체 개발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탓이다. 위성본체의 체계를 설계하고 탑재장비를 개발하는 위성제조와 위성통신 단말기를 제조하는 위성서비스 사업이 본업이다.

하지만 핵심 '맨파워' 류장수 회장의 존재는 AP위성의 역사를 더욱 깊게하고 내용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는 1979년 한미 미사일지침이 만들어지기 이전인 군사정부 시절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로켓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 주제도 로켓 추진체와 관련된 분야였다. 지금은 위성제조 영역의 전문가로 통하지만 사실 국내 로켓 연구의 역사를 함께한 권위자인 셈이다.

고체연료 발사체 제한 해제와 함께 AP위성이 품은 진면목이 드러났다. AP위성의 미래 가능성을 그동안 무관했던 발사체 개발에서 찾는 배경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 개발의 명맥이 끊긴 가운데 민간 사업자 중 빠르게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단기간 내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P위성은 2000년 설립된 우주벤처기업이다. 역사도 20년으로 길지 않다. 하지만 AP위성이라는 벤처기업의 역사는 ‘맨파워’를 고려할 때 45년으로 더욱 깊어진다. 국내 우주산업계의 주요 민간기업으로 자리잡은 AP위성의 태동은 류 회장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입사해 장거리 로켓 개발을 담당한 1976년 전 이미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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