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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건전화, 증권사 신용도에 '긍정적' [Market Watch]리스크 대응능력, 실적안정성 제고 전망…ELS 발행시장 위축 가능성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07 08:09: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증권사의 펀더멘탈을 개선할 ‘쓴 약’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건전화 방안으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단기적으로 증권사 영업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판매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증권사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파생결합증권의 잠재적 위험에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건전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 변동성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크레딧업계는 물론 신용평가업계도 이번 규제의 긍정적 측면에 좀 더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펀더멘탈 개선 ‘긍정적’,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금융위원회가 7월 30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유동성과 건전성, 유사시 위기대응 능력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유인을 낮춰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 측면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건전화 방안은 올해 3월처럼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행했을 때 파생결합증권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3월과 4월 증권사들은 유동성 위험이 극도로 높아지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장으로 전환하자 ELS 등 해외파생상품의 마진콜 증거금 부담이 급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ELS 자체 해지를 목적으로 3월 거래소에 송금한 외화증거금만 10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단기금융시장에서 원화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CP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증권사들은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에 코로나19 사태 등 극단적 시나리오를 포함시키고 금융감독원에 점검받아야 한다. 또 ELS 자체 해지 관련해 외화조달 비상계획도 세워야 한다.

현재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의 중도환매와 마진콜 관련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반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 극단적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유동성 비율 제도 내실화 방안으로는 ELS의 최종만기가 아닌 조기상환 시점을 기준으로 유동부채를 산정토록 했다. 또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일반 증권사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마찬가지로 만기 1~3개월 이내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유동성비율은 125%인 것으로 한화투자증권은 파악했다. 2019년 130% 초반이었지만 ELS 마진콜 확대에 따른 유동부채 급증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부채 산정 시 조기상환 시점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높다"며 "올해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된 뒤 신규발행분부터 규정이 적용되므로 증권사들의 유동성 관리 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는 ELS 마진콜 사태 때문"이라며 "ELS 규모를 관리하고 외화자산 보유비율을 점차 높이면 1분기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운용손실은 9067억원으로 2019년 이익규모인 750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유인 감소, 증권사 수익기반 약화할 수도

그러나 파생결합증권 발행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고개를 든다. 김 연구원은 "증권사 자체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레버리지 규제 강화로 파생결합증권 발행유인이 줄어들고 이와 관련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21개 증권사의 총자산에서 파생결합증권 비중은 24%다. 특히 1분기 말 기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증권사는 9곳에 이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강화했다.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원금비보장 ELS와 DLS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200%까지 가중치가 상향 적용된다. 다만 손실제한형 ELS와 DLS, 코스피200 등 국내지수인 경우처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때는 가중치가 50%로 완화한다. 다만 2021년까지는 완화한 기준이 적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ELS와 DLS를 발행할 때 레버리지비율 관리부담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판매가 줄어들면 판매수수료도 감소하며 이와 관련해 자기매매손익 규모도 작아지면서 증권사의 영업수익성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들이 당장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은 741%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사 레버리지비율은 800%를 넘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기준 권고비율인 1100%를 밑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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