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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자기자금' 투입 헤지펀드 재판매 나섰다 이지스·신한대체운용 물량 수개월만에 처분…빡빡한 자금운용 해소, 리스크 대응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20-08-10 08:08:0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수개월 전 온전히 팔리지 않아 자체 북(book)으로 매입한 헤지펀드를 다시 고객 상품으로 내놨다. WM 부서 내 허용된 자체 북 한도가 빡빡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처분에 나섰다. 최근 사모펀드 시장 한파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과거 투자 조건과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재판매 물량이 기대대로 소화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았던 당시 대비 부동산 상품의 매력도가 한층 개선된 만큼 소화 여력은 나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이지스캘리포니아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57호'와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의 ‘신한AIM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9호’를 재판매하고 있다. 올해 4월, 작년 11월 설정된 펀드다.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는 약 80억원 가량이 재판매된다. 초기 설정 당시 목표액이 1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을 제대로 팔지 못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재 오피스 건물에 투자하는 타이거대체운용의 펀드(400억원) 수익증권에 투자한다.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 상품은 50억원대 안팎이다. 200억원 규모에서 한국투자증권이일부 LP(유동성 공급자) 역할로 물량을 안았다. 충북 진천 크리스탈 카운티 컨트리 클럽에 투자하는 1종 수익권이다. 선후순위 대주단과 1,2종 수익권자로 투자자가 분류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시 이지스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 펀드의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해 물량을 인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는 코로나19 직후인 4월 설정에 나섰던 만큼 부동산 시장 변동성 영향이 컸고 최악의 경우 운용을 통한 수익 가능성도 고려됐다.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 전반의 판매 부진으로 누적 재고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처분을 시작했다. 재고 처분으로 북 한도에 여유를 두기 위해서다. 앞서 일부 상품에 한해서 고객 펀드를 되사주는 바이백을 중단하기도 하는 등 자체 북 관리의 연장선인 셈이다.

최근 시장 한파에 내부 리스크 관리 중요도가 커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부 RM 주관 하에 운용사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전방위적인 리스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파트너 운용사 수를 대폭 줄이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물량을 다시 내놓긴 했지만 모두 처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기 펀드 투자자 모집 당시와 비교해 조건이나 만기 등에서 특별히 투자 매력이 달라진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직원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내부 독려책을 쓰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펀드 상품에 단순 판매사가 아니라 대주단 등의 방식으로 IB에서도 직간접적 자금을 많이 태우는 경우가 있다”며 “펀드 설정을 위해 LP로 참여하는 점 역시 비슷한 연장선으로 타사 대비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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