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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투자 베테랑 이상윤 A2파트너스 대표, 새 둥지서 인생 2막외국계·토종PE 거치며 딜 섭렵, 독립 2년차 활동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20-08-11 10:29:3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별을 향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아드 아스트라(Ad Astra). 지난해 설립된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 A2파트너스는 아드 아스트라의 첫 글자를 따 이상윤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 설립 1년 반 만에 두 건의 투자를 단행한 A2파트너스는 이름 그대로 국내 PE업계의 별이 되려는 목표로 왕성한 투자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상윤 대표는 국내에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부터 외국계 PE에 입문하며 이미 20여년 넘은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PE업계 동년배 중 이 대표 만큼의 업력을 보유한 인력은 찾기 힘들다. 외국계와 국내 토종 PE에서의 경험을 듬뿍 살려 업계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구현해 나가는 중이다.

◇성장스토리: "남들과 다른길 가자" 일찌감치 PE행 '호시우행'

이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당시 경영학도들의 선호 1순위 직업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컨설턴트였다. 모두가 선택하는 진로는 왠지 내키지 않았던 그는 운명처럼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를 택한다.

그가 졸업했던 1998년은 국내에 아직 PE가 태동하지 않았을 시기다. 일부 외국계 운용사가 투자 활동을 벌이고는 있었지만 PE업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H&Q AP Korea(현 H&Q코리아파트너스홀딩스)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이 대표는 이곳에서 PE업에 눈을 뜬다.

H&Q는 당시 싱가포르투자청 등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인수한 상태였다. 그는 쌍용투자증권 포트폴리오 관리와 신한금융으로의 매각 과정에서의 실무를 함께하며 주니어로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또 당시 IT붐에 힘입어 여러 인터넷회사 투자도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목도하면서 다양한 사례를 몸으로 체득했다.

3년간 실무경험을 쌓던 그는 돌연 대학원 행을 결정한다. 해외에서는 MBA 졸업 후 PE로 입사하는게 보통이다. 이미 PE업계에 몸담고 있는 그가 거꾸로 MBA를 간다고 하자 주변에선 모두 말렸다.

하지만 PE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MBA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관련 지식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2003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 진학한다. H&Q에서의 PE 경험은 여전히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계속 이 길을 가리라 마음먹었고 대학원에서 관련 사례 등을 공부하며 내공을 다졌다.

그가 MBA를 졸업했던 2005년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PE가 생겨나기 시작한 때다. 1세대 PE의 대표주자는 단연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였다. 보고펀드는 고위 관료 출신의 변양호 대표가 2005년 설립했다. 보고펀드의 또 다른 창립멤버인 이재우 대표는 H&Q 출신이었다. MBA를 졸업한 이 대표는 H&Q에서의 연을 계기로 국내 대표 토종펀드의 창립멤버로 두번째 PE인생을 시작한다.

보고펀드에 부장으로 입사해 VIG파트너스로 바뀐 회사에서 전무가 될 때까지 선배들과 다양한 딜을 경험해 나갔다. 아이리버, 교보생명, 노비타, 실트론, 삼양옵틱스 등을 투자하고 관리했던 경험은 고스란히 그에게 자양분이었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시장 앞에서 늘 '겸손'

20년 넘게 PE업계에 종사하면서 그가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겸손'이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늘 시장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는 얘기다. 좋은 투자처를 발굴했다고 자만하거나 투자시 계획대로 모든 일이 척척 흘러갈 것이라는 예단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이아웃 PE의 숙명은 늘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PE에 뛰어드는 많은 사람들은 높은 리스크보다는 이후 장밋빛 성과에만 몰두해 대박의 꿈을 키우곤 한다. 하지만 그는 언제 불거질 지 모르는 리스크 팩터가 상시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한다.

실트론 투자건은 그에게 겸손의 자세를 알려준 대표적 사례다. 투자 당시 많은 리스크 팩터를 점검하고 대비하며 투자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는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투자건을 검토할 때마다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가 있더라도 플랜B를 항시 염두에 두는 편이다. 시장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곳이며 '모든 가능성을 다 대비했다는 오만함'을 항시 견제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트랙레코드1: PE 투자 정석 모두 경험케 한 '노비타'

오랜기간 몸담은 VIG파트너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을 꼽자면 그는 단연 노비타를 떠올린다. 노비타는 투자부터 관리, 엑시트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며 PE 투자의 정석을 배웠던 포트폴리오였다.

노비타는 원래 삼성전자에서 밥솥을 만드는 사업부문이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다. 기존 밥솥부문 외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물색한 끝에 '비데'라는 품목에 주목해 사업부를 꾸리고 성장을 꿈꾸고 있었다. VIG파트너스는 2007년부터 노비타 2대주주로서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2009년 비데사업부만을 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웠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비데를 사용하는 인구는 별로 많지 않았다. VIG파트너스는 수차례 시장 조사 결과 국내에서의 성장성을 확신했다. 비데사업부문 인수 후 CFO 등 전문 경영진 선임을 비롯해 마케팅과 R&D투자, 직원 인센티브 시스템 정비 등 밸류업 작업에 돌입한다. 2011년 전략적투자자(SI)인 미국 콜러(Kohler)사에게 매각하며 PE엑시트의 정석을 보여줄 때까지 VIG파트너스는 노비타의 기업가치를 한껏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투자부터 엑시트까지 PE 바이아웃 투자의 전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전형적인 PE 투자 성공스토리를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며 "결과적으로 회사와 PE, 직원이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셈인데 이후 투자건에 있어서도 이때의 경험을 상당히 벤치마크했다"고 말했다.

삼양옵틱스도 이 대표에겐 의미있는 딜이다. 2013년 VIG파트너스 투자 당시 주력인 광학렌즈부문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었으나 사업다각화를 위해 시도했던 택배, 바이오, 전기차 등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VIG파트너스는 광학렌즈사업부만을 도려내 인수, 다른 사업부와의 절연을 단행해 알짜 사업부 살리기 작업에 돌입한다.

삼양옵틱스 밸류업 과정에는 노비타, BC카드, 동양생명 등 지난 10여년 간의 포트폴리오 관리 노하우가 총 동원됐다. 삼성테크윈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노비타 전 CFO를 영입하는 등 경영진 정비를 비롯해 상품 라인업 확대 등 장기적 성장전략을 실현시켜 나갔다. 기존에는 OEM회사로 유명했다면 해외 직접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체 수출 브랜드도 늘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한차례도 시도하지 않는 등 내부 효율성 제고보다는 잠재력 발현에 주력했다.

삼양옵틱스는 투자 4년만인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2019년 A2파트너스는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VIG파트너스로부터 삼양옵틱스 지분 68%가량을 인수한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전 직장에서 담당했던 포트폴리오 기업을 새 펀드를 통해 인수한 셈이다.

독립 후 첫 투자처로 가장 잘 아는 기업을 고른 그는 투자기업으로 두 번째 만나는 만큼 삼양옵틱스의 추가 성장기회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옵틱스의 광학기술은 산업용 카메라, 방위산업, 자동차 헤드캠프, 의료장비 등 추가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같은 잠재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트랙레코드2: 대림오토바이-AJ바이크 잇딴 성사, 모빌리티 플랫폼 주목

독립한 첫 해 삼양옵틱스 딜을 성사시킨 A2파트너스는 이듬해 바로 대림오토바이와 AJ바이크 인수를 성사시키며 왕성한 투자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대림오토바이의 경우 대림산업과 어펄마캐피탈의 지분을 받아오는 딜로 라이노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고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대림오토바이의 경우 국내 이륜차 제조업 인수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오토바이로 대표되는 '이륜차'가 결국 모빌리티 산업의 일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동수단이라는 고유 역할에 더해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아우르면서 모빌리티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입지를 보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 오토바이는 다른 차종이 넘어올 수 있는 나름의 니치마켓을 확보하고 있다. 오토바이는 중단거리 이동, 신속성, 소량화물운송 등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특성이 발현되며 최근 이륜차를 이용한 사업범위는 음식배달 대행 등으로 시작해 생필품, 신선식품 배달 시장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대림오토바이는 국내 오토바이 제조업 중에서는 맏형격에 속한다. A2파트너스는 대림오토바이와 함께 AJ M의 AJ바이크를 함께 인수하며 렌탈업을 비롯 이륜차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AJ바이크는 이륜차 렌탈 1위 사업자로 이륜차 배터리 스테이션, 이륜차 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J그룹은 이륜차 모빌리티 확장 비젼에 공유, AJ바이크를 A2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해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이륜차 렌탈의 경우 배달 대행업을 영위하는 모빌리티 관련 회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삼는다. 특히 현재 플레이어가 영세업체에서 대형화 되는 추세로 향후 유지보수 문제나 자본활용 효율성 면에서 렌탈을 비롯한 이륜차 서비스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점유율 확보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추면 이륜차 쪽에서 나오는 모빌리티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오토바이 보급이나 충전소를 통한 매출 뿐 아니라, GPS와 네비게이션을 연결하는 등 네트워크를 통해 배달업체의 중앙 관제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평가: 위기 사이클 모두 경한 PE맨, 밸류업 염두 기업분석 '탁월'

이 대표에 대해 주변인들은 서글서글하고 사람 좋은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두루 매력을 어필하며 상당한 네트워크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랜기간 쌓아온 투자자(LP)와 전략적투자자(SI) 등 인맥이 상당하다.

PE업계에서 인적 네트워크 확보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성공과 이어지려면 투자와 기업분석에 대한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대표는 국내에 PE업이 태동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업계에 뛰어들어 상당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A2파트너스가 다른 신생 PE와는 대비되는 차별점이다.

이 대표는 컨설팅이나 IB업계 등을 거쳐 PE로 전향한 것이 아니라 주니어 시절부터 PE에 몸담으며 관련 업무를 오랜기간 경험했다. 20여년동안 딜 소싱부터 익스큐션, 투자 결정, 포트폴리오 관리, 엑시트 등 PE업무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몸소 겪으면서 내공이 상당히 쌓였다는 평가다.

특히 PE 안에서 IMF와 금융위기 등을 모두 경험한 것은 차별화된 자산이다. 통상 PE 투자의 한 사이클이 10여년 정도라고 하면 두 사이클을 지나오면서 성공와 실패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내재화했다는 얘기다.

보고펀드 시절부터 오랜기간 함께 일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신생 PE 중 오랜기간 성공과 실패 경험을 두루 쌓은 사람은 동년배 중 이 대표가 유일할 것"이라며 "오랜 업력만큼 다양한 딜을 통해 PE 업무 전반을 모두 경험한 점은 상당히 차별화된 강점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험치는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특히 이 대표는 내외부에서 꼼꼼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투자기업의 분석과 밸류업 계획에 대해서도 상당히 치밀하게 전략을 짜는 편이다.

최진호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딜 자체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뿐 아니라 회사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며 "기업 투자시 인수 후 어떤 플랜을 갖고 밸류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데 능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 독립 2년차 차별화 고민, 투자 통해 트랙레코드 전념

VIG파트너스라는 큰 울타리에서 독립해 신생 PE를 설립한 후 이 대표는 더욱 부담이 커졌다. 경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여러 현실적 고민에 직접 부딪혔기 때문이다.

발로 뛰며 좋은 딜을 계속 발굴한다는 것은 신생 회사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프로젝트 딜을 여러건 성사시켜 궁극적으로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며 '어떻게 남들과 차별화할 것인가'를 매일 고민한다.

2005년 국내에 PE업이 태동한 이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며 15여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신생 PE가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20여년간 한 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분야도 성장성만을 보고 무모하게 투자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매일 수많은 투자건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행동에 나설때는 그 누구보다도 신중한 편이다.

이 대표는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늘 추구하지만 방법론면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라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PE 특성상 시장을 늘 두려워하며 겸손하게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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