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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SNI의 진화]차별화 포인트 기관·개인 '코인베스트'③고객과 이해관계 일치 초점…클럽딜, 계열사 공동투자 등 기회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11 13:03:29

[편집자주]

삼성증권 SNI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멀티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금융상품 추천과 컨설팅에 국한됐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기관투자가와 코인베스트(co-invest)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국내 WM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벨은 삼성증권의 멀티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출범 배경과 사업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SNI가 선보이는 멀티 패밀리오피스의 핵심 경쟁력은 기관들과 공동투자 기회를 갖는 것이다. 큰틀에서는 간접 금융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와 달리 금융사와 고객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방식이라 WM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업계에서 이같은 시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인베스트는 삼성증권이 SNI의 멀티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 기관투자가와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들고 나온 개념이다. SNI 고객들은 주로 펀드나 신탁 등 비이클(vehicle)을 통해 간접투자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좀더 심도 깊은 자산관리 수요가 커지자 삼성증권은 투자은행(IB) 딜(Deal)이나 자기자본투자(PI)시 고객들에게도 공동투자 기회를 제공하기로 방향타를 돌렸다.

그동안 강조해 온 WM과 IB부문 간 협업과도 사뭇 다르다. 삼성증권은 WM 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탈피하고자 IB와 연계한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WM채널을 활용하는 법인이 IB 채널을 통로로 삼아 IPO, 유상증자,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기회를 WM채널의 개인고객에게 상품화해 제공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코인베스트는 삼성증권과 SNI 고객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같은 투자처에 자금을 투입한 공동운명체로서 판매사와 고객의 관계가 파트너 관계로 한층 더 밀접해지는 셈이다.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 환경 아래에서는 판매사와 고객의 이해관계가 꼭 일치하지만은 않았다. 판매한 금융상품의 투자성과가 양호하다고 해서 판매사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코인베스트를 통해 직접투자할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자산에 대해 한층 더 면밀한 검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이 간접 투자 상품 판매시 내부 상품선정 절차에 따라 검증을 실시하지만, 고유재산 투자와 같은 수준의 검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고유재산 투자에 대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실시한다"며 "리테일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리테일 상품들도 해당부서가 검증을 실시하지만 고유재산 투자와 같은 수준의 리스크 점검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모펀드 사고 등이 잇따르자 금융사들이 고유재산으로 투자한 투자자산을 리테일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고유재산 투자는 영업보고서 상 타법인출자현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출자현황은 총 5730억원에 달한다. 신기술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투자한 전례도 있다.

삼성증권은 멀티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에게 공동투자 기회 뿐만 아니라 클럽 딜(Deal)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클럽 딜은 소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시간외 또는 장외에서 통매각·매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멀티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 배치되는 전담팀이 면밀한 고객분석을 통해 성향에 맞는 클럽딜을 매칭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증권 계열사들과의 공동투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실제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계열사들과 함께 삼성SRA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자금을 태우기도 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로 삼성생명의 대체투자처를 발굴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관리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베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고객들은 적잖은 자금을 삼성증권에 맡겨야 한다. 특히 투자성과가 양호하다면 타 금융사에서 삼성증권으로 이동하는 자금규모도 커질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딜에 공동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기관들과 함께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WM 하우스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큰 규모의 딜을 참여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여러 금융사에 분산돼 있는 고객 자산을 삼섬증권이 흡수해 관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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