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승승장구' 레이크머티리얼즈 형제 의기투합 '눈길'단기간 시장안착, 김진동 대표 기술경영 뒤 형 김택동 대표 투자·조언 '주효'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12 12:25:1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레이크머티리얼즈가 단기간에 LED시장에 이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구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김진동 대표가 설립한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TMA(트리메틸알루미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ED 부문의 전구체 사업을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태양광(solar), 석화학 촉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고적층 하이엔드 반도체가 각광 받으면서 반도체 전구체 재료의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24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매출액 37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퀀텀 점프'했다. 2019년까지 견조한 실적을 냈다. 올해 반도체 전구체를 앞세워 SK하이닉스(SK트리켐), 삼성전자, LG화학 등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대주주인 김진동 대표가 유기금속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끄는 가운데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형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의 조언과 투자 혜안이 회사 발전의 자양분이 됐다고 평가한다.

김택동 대표는 현대증권 주식운용본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이다. 현대증권에서 시상하는 유퍼스트 대상을 12회 연속으로 수상할 만큼 업계에서 뛰어난 수완을 인정받았다. 2009년 레이크투자자문을 창업해 1년 만에 운용투자자산(AUM) 5000억원 설정한 일화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자산운용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 및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우리엔, 패스트파이브, 하우빌드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뮤렉스파트너스에 투자(보유 지분율 5.4%)를 했고, 지난해 말까지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KCGI 강성부 대표가 핵심 멤버로 있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키멤버로 조명받기도 했다. 이른바 그린산업, 바이오산업 등 트렌디한 투자에서 명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런 안목을 바탕으로 동생의 창업 당시 사업 방향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창업의 종잣돈을 보태기도 했다. 창업 시기도 유사하다. 레이크투자자문이 2009년 창립하고, 이어 2010년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설립됐다.


현재 두 형제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고, 지분율은 40.26% 수준이다. 김진동 대표가 1835만4000주(28.25%)를 보유하고 있고, 김택동 대표가 780만0450주(12.01%)를 갖고 있다. 김택동 대표는 레이크머티리얼즈 설립 초기 자본금(보통주 기준) 33억원 중 20.41%인 7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회사 간 거래나 투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0년이 지난 현재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하고, 기업가치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다시 한번 김택동 대표의 혜안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달 7일 기준 레이크머티리얼즈 주가는 2160원, 시가총액은 1720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1100원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10년간 수 차례 유상증자로 김택동 대표의 지분율은 12.01%로 하락했지만 지분가치는 206억원 수준이 달해 30배가량 높아졌다.

이런 레이크머티리얼즈 성장에 유기금속 화합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김택동 대표의 조언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창업부터 사업 전략, 투자 및 기업공개(IPO)에 이르기까지 김택동 대표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형제간 신뢰도 두텁다. 지난 3월 스팩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 당시 김진동 대표는 사명과 관련해 “형님이 운영하는 법인(레이크투자자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TMA 화합기술로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초기 공략한 것도 김택동 대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레이크투자자문을 창업하고 초기 투자 키워드를 '그린산업'과 '중국'으로 설정했다.

이 영향으로 레이크머티리얼 역시 중국 LED MO(메탈로센) 전구체 시장을 정조준하고, 수출을 통해 사세를 키웠다. 설립 당시 사명은 레이크LED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사업부문을 살펴보면 당시 (레이크투자자문의) 투자 트렌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크머티리얼즈는 LED 전구체 관련 사업으로 사세를 불려 왔다. 매출비중을 보면, 2018년 51%(180억원), 2019년 47%(162억원)를 차지한다. 신사업인 태양광 전구체 사업 역시 성장하고 있다. 관련 매출비중은 2018년 10.60%(37억원), 2019년 18.29%(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3.36%(1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성장성도 밝다. 반도체, 태양광과 더불어 석유화학 전구체 소재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시장에서 실패를 몰랐던 김택동 대표의 안목이 동생 회사에서 다시 빛났다"며 "특수관계인으로 얽혀 있는 만큼 지분을 유지하면서 향후 회사를 통한 다양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