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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안정성 확보 안되면 사업 중단"①인도-대산 안전사고 정면돌파...국내외 모든 사업장 긴급안전진단 완료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10 10:50:32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환경안전이 모든 사업활동에 있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작성했지만 올해 5월에 있었던 인도와 대산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에 포커스를 맞추고 철저한 반성을 약속했다.

LG화학은 잇따른 안전사고 후속 조치로 국내외 사업장에 대해 긴급안전진단을 실시 계획을 밝혔다.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공정에 대해서는 매출·손익 규모와 상관없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도록 운영하겠다는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5월 인도·대산 사고 구체적 언급…CEO 특별 경영회의에서 '안전' 이슈 점검

LG화학은 2007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제작했다. 올해가 14번째 발간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활동 및 성과를 중심으로 작성됐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5월에 있었던 인도와 대산 사업장 안전 사고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은 환경안전 확보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인도와 대산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뼈아픈 교훈과 숙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환경안전 기준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LG화학은 보고서에서 우선 국내외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즉시 실행하고,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 및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8월 초 현재 LG화학은 긴급안전진단을 모두 마친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긴급안전진단 결과 즉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중기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 부분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LG화학지속가능경영보고서

LG화학은 6월 말까지 진행된 긴급안진단 이외에 연말까지 정밀안전진단도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정밀안전진단의 경우 LG화학의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 인사들로 TF가 구성됐다.

LG화학은 해외 생산기지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중국지역 생산기지에 대해 화학물질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을 확산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모든 해외법인을 포함해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은 중국지역이 시작"이라면서 "내년부터 인도를 포함한 다른 해외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CEO가 주관하는 특별 경영회의에서 안전 문제를 보다 신경써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LG화학은 매월 2회 CEO 주관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회의에서 △ 긴급 및 정밀안전진단 진행경과 △개선을 위한 투자 검토및 실행 현황 △환경안전기준 재정립 및 문화 정착 등 실행 관점에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산공장, AI·사물인터넷 활용한 설비 안전 강화 사례

LG화학은 인도와 대산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보고서에 상세히 기술했다. 인도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했으며, 인도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인도 현지에 특별 TF(Task Force)를 신설해 피해 주민과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의료용품 및 가정용품에 대한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산공장 역시 사고 발생 즉시 공장 자체적으로 화재 진압 및 현장조치를 실시하였고 추가적인 사고 및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산공장의 경우 폭발 사고로 인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비 안전 강화 사례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보고서에서 LG화학은 대산공장이 위험요소를 조기발견하고 원천제거하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각종 신기술을 도입한 대산공장을 우수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면서 "5월에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LG화학이 자랑했던 안전 강화 사례가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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