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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고객은 가족, 아플 때 고통 나눠야"서정동 DGB캐피탈 대표, 금감원 권고보다 앞서 이자상환 유예조치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11 07:44: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09: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이사(사진)가 부임한 지 반년이 조금 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여신통'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가계와 기업대출의 고른 포트폴리오를 추진력으로 삼아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동반 성장'도 놓치지 않았다. 감독당국보다 선제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이자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최근에는 영업 직원들이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도록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일단 고객과 연을 맺었으면 가족이라 생각해야지 단순히 거래처로 보면 곤란하다. 가족이 아프면 고통을 나눠야지 모른 척해서 되겠나."

서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DGB금융센터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DGB캐피탈은 3월 초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개인이나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대출채권에 대한 3개월 이자상환 유예조치를 취했다. 금융감독원에서 일괄적으로 정책을 펴기 약 한 달 전 일이다.

선제적 금융지원은 대구은행 시절부터 여신 전문가로 통했던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서 대표는 35년 은행 생활을 하면서 33년을 기업여신을 담당했다.

여신본부장을 맡을 땐 자동차 1차 벤더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이자상환 유예조치는 물론 신규대출까지 내줬다. 당시 시중은행들에서는 이들 회사에 대출 상담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수소·전기차로 바뀌는데 당장 기술투자가 막혀선 안 된다며 적극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당시 금감원에서도 이를 두고 상당히 좋게 평했다는 후문이다.

'포용적금융'을 하면서도 코로나19 관련 건전성 모니터링은 꼼꼼히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유예기간이 끝난 채권들만 따로 살펴보니 20% 정도만 한 번 더 유예조치를 취했다"며 "이 역시 신용보강이 돼 있고 대출 규모 자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자금이 총자산 대비 25%가 넘어 9월 말까지는 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도 올라 시장에서 발행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6월 말 한국신용평가가 DGB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신규평가했다. 2개 신용평가사(한신평·한기평)의 평정에 따라 회사채 금리를 A+ 수준으로 발행하게 됐다.

아울러 DGB금융지주가 조만간 DGB캐피탈에 유상증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캐피탈은 지난해에도 500억원 증자를 받았고,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지주 보증을 받아 3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충분하다.


서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올 상반기 DGB캐피탈은 호실적을 거뒀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조4274억원으로 1년 전 2조7851억원보다 23.1%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1년 새 147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순이익 목표(350억원)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외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2%로 1년 전보다 34bp 하락했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2.42%에서 1.8%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매달 주제별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법률 등 업무 관련 교육을 할 계획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직원 트레이닝이 예정돼있다. 서 대표는 "상품 금리가 아니라 인적 자원이 진짜 경쟁력"이라며 "직원들 역량 제고를 제1의 우선순위로 두고 연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 담당 직원들을 '멀티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여전업계를 보면 개개인의 역량이 한쪽 업무에만 쏠린 경향이 있었다"며 "작은 여신부터 큰 여신, 개인과 기업금융을 넘나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틈새시장에 해당하는 일부 포트폴리오를 다룰 때도 별도의 외부인력 충원 없이 내부 보유 인력으로 발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62년생인 서 대표는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1985년 대구은행에 발을 들였다. 팔달영업부, 성서공단영업부 등 영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7년 여신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듬해에는 대구은행에서 마케팅본부장, WM본부장, 수도권본부장을 겸직하는 동시에 DGB금융지주에서 수도권영업혁신본부장까지 함께 역임했다. 그간의 여신 업무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올 초 DGB캐피탈의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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