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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통합 효과' 대림건설, 합치니 단숨에 17위 등극토목 실적 中 도로·공항·철도 10위권 내 진입…50위대 경영평가액은 '개선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14 09:08: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대림건설이 옛 삼호와 고려개발 통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 합병한지 한 달만에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3계단 높아진 17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통합 효과를 전체 매출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실적 증가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는 토목 공종별 공사실적에서 세 영역이나 10위권 이내에 진입하며 강화된 토목 사업 역량을 드러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올해 시평액 1조8089억원으로 지난해 대림건설(옛 삼호) 시평액 1조3064억원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삼호는 7월 1일부로 고려개발을 흡수 합병해 대림건설로 이름을 바꿔 이번 시평 결과서부터 삼호와 고려개발 시평액이 하나로 합해져 발표되기 시작했다.

대림건설의 시평액 증가는 단순 합산 효과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고려개발의 지난해 시평액은 6239억원으로 지난해 시평을 기준으로 삼호와 고려개발의 시평액을 합치면 1조9303억원이 된다. 대림건설은 올 3월 합병을 발표했을 때부터 올해 시평 순위에서 16위를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을 정도로 예측이 가능했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을 합쳐 산출되다보니 더욱 예상이 용이하다. 올해 대림건설의 시평 순위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17위였다.


과거 삼호와 고려개발은 법정관리를 겪으며 시평 순위에서 저조한 위치에 오랜 기간 자리했다. 삼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주택 경기 악화로 워크아웃에 처해졌고 2013년부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2016년 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고려개발은 이보다 더 늦은 2011년 삼호와 유사한 이유로 경영이 악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해 11월 8년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이 탓에 삼호는 2017년 시평액 1조를 돌파하며 지난해 30위까지 순위가 높아졌지만 고려개발은 지난해까지도 시평액 6000억~7000억원을 오가며 50위권을 유지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자마자 시평 순위에서도 시너지가 발생했다. 공종별 공사실적에서 토목 분야 성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합쳐지면 주택 사업에서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다. 합병 전 기준으로 올해 삼호 매출의 70~80%, 고려개발 매출의 60~70%가 주택 사업 시공에서 나올 정도로 국내 건축사업 매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시평 공사실적평가 기준이 된 2019년 종합건설업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에서 11개 토목 공종 중 3개 공종에서 대림건설이 10위 이내에 자리했다. 대림건설은 도로 분야에서 기성액 2071억원으로 8위, 공항 분야에서 기성액 210억원으로 5위, 철도 분야에서 기성액 856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건축 공종에서도 교육·사회용 1개 분야가 기성액 2154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1965년 설립된 고려개발은 경부고속도로 시공 경력이 있을만큼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 분야에 특화된 건설사였지만 고려개발만으로는 공사 실적이 부족했다. 이는 삼호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건축에 강점이 있었지만 지난해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에서 10위 이내에 위치한 분야는 한 곳도 없었다.

대림건설은 통합 효과 덕에 시평 항목 중 공사실적액 기준으로 총액 순위보다 높은 13위(1조350억원)를 기록했다. 공사실적액이 순위를 끌어올렸다면 경영평가액은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대림건설의 경영평가액은 2651억원인데 이는 전체 건설사 중 51위다.

대림건설은 올해 3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발표할 때부터 2025년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출범했다. 회사가 제시한 10위권은 영업이익 기준이나 건설업계에서 시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다보니 시평액 상승 또한 대림건설 입장에선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평가액의 증가가 필수적이다.

한편 대림그룹은 시평 20위권 내에 건설사 두 곳을 보유하고 있는 유이한 건설사가 됐다. 대림산업의 시평 순위는 3위(시평액 11조1639억원)이고 대림건설은 17위다. 다른 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건설은 올해 시평 2위,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시평 7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의 시평액 합계는 12조9728억원이다. 삼성물산의 시평액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시평액 합은 약 20조원으로 대림그룹은 3대 건설사 지위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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