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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선택과 집중' 하나머티리얼즈 전략 통했다역대 분기 매출액 근접, 특수가스부문 매각 등 사업조정·신제품 개발 주효

조영갑 기자공개 2020-08-13 12:32:5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머티리얼즈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 버금가는 매출액을 달성한 탓이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CVD SiC)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잠정실적) 매출액 524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6.57%(75억원), 영업이익은 21.92%(24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4분기(매출액 53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에 이은 두 번째 실적이다.

호실적을 이끈 동력은 올해 초 특수가스 부문의 정리를 통한 사업구조 조정과 하이엔드 급(3D 낸드플래시) 반도체 출하량 증가로 분석된다. 채산성이 떨어지는 특수가스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주력제품에 집중한 결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특수가스사업부문 영업권을 한솔케미칼의 신설 자회사에 양도했다. 2015년 충북 오창에 설비를 준공한 이래 반도체 식각용 퓨어 가스(N2O, Si2H6, HBr 등)와 믹스가스(Laser Mix, H2 Mix 등)를 생산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화학산업의 특성상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특수가스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2017년 73억원, 2018년 103억원, 2019년 113억원 등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손익은 각각 마이너스(-) 4억원, 2억원, 4억원 등 영업손실 또는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각과정에서 하나머티리얼즈는 사업권 양도대금 143억원과 신설법인 ‘솔머티리얼즈’의 지분 30%를 추가로 취득했다. 확보한 현금은 본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실리콘카바이드 개발에 투입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EUV(극자외선) 관련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린 것도 하나머티리얼즈 실적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 장비(Etcher)에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실리콘(Si) 파츠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전략적 파트너이자 2대 주주인 도쿄일렉트론(TEL) 등의 장비사를 통해 엔드유저(삼성전자 등)에 납품되는 구조다.

하나머티리얼즈가 현재 TEL 등을 통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실리콘 파츠는 건식식각 공정에 특화된 Electrode(전극재)와 Ring(링) 제품이다. 반응성 기체를 이용해 실리콘 산화막을 식각시켜 전기가 통하는 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재다. 반도체 칩 생산의 수율과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TEL 등의 고적층 반도체용 식각 장비를 대거 도입한 것이 하나머티리얼즈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낸드의 단수가 고도화될수록 실리콘 파츠의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샘플 테스트를 통과하고 시장진입을 시작한 실리콘카바이드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D램의 선폭 미세화와 낸드플래시의 적층이 고도화될수록 고출력 플라즈마, 건식식각 제어의 필요성이 커지는데 실리콘카바이드는 실리콘 파츠에 비해 깊은 식각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국내 기업인 티씨케이가 글로벌 시장의 80%가량을 장악한 영역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일부 실리콘카바이드 제품을 일본 TEL을 통해 삼성전자 공정에 적용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TEL은 그동안 실리콘 파츠를 위주로 공급해 왔으나 하나머티리얼즈를 통해 실리콘카바이드 제품의 공급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티씨케이의 독점 공급망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액에서 실리콘카바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기술력이나 시장 장악력은 경쟁사(티씨케이)가 현재로선 월등히 높다고 보는 게 맞다"며 "2대 주주인 TEL과 함께 실리콘카바이드 제품을 양산화할 계획이며, 올해는 세컨밴더(2차 공급자)로서 시장 진입에 주력해 내년 혹은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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