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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슈완스 M&A 결실…후유증 씻은 신용도 재무 개선책 주효, 실적 효자…등급하향 트리거, 거리감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14 14:40:0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AA0)의 슈완스가 신용도 훼손의 주범에서 호실적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 기조가 유지되면서 슈완스의 간편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국 슈완스 인수로 후유증에 시달린 탓에 고강도 재무 개선책에 힘을 쏟아왔다.

한때 10조원을 돌파했던 순차입금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강도높은 재무개선 계획을 단순한 구호로 여기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행한 결과다. 재무적 버퍼가 점차 회복되는 국면에서 슈완스 인수합병(M&A)도 실적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여파, 국내외 간편식 인기…슈완스 고속 성장, M&A 효과 본격화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실적(3849억)이 전년보다 119.5%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의 당초 추정치를 1000억원 이상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연결 법인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3010억원)도 전년보다 2000억원 가량 껑충 뛰었다. 매출 규모(5조9209억원)는 전년과 비교해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사업 부문이 모두 선방한 가운데 해외 식품과 바이오 파트가 유독 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냉동피자 등 가장간편식(HMR)을 판매하는 슈완스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728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간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슈완스를 뺀 해외 사업 영역(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20~3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만두 등 히트 상품은 'K-푸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영업이익률(14.9%)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료첨가제에서 고수익 제품(트립토판, 핵산, 발린, 알지닌 등)의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토대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마진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무엇보다 슈완스가 효자 계열로 거듭난 게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순차입금이 10조원 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슈완스 인수를 매듭지은 후 지난해부터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M&A 결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8년 말 7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단번에 10조8000억원으로 치솟았다.

CJ제일제당이 감당하는 인수대금과 인수금융 규모가 각각 8억8000만달러(한화 약 9900억원), 8억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으로 리스부채를 인식(1조6000조원 가량)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 재무구조는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거셌던 건 슈완스 M&A가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 타이밍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2016~2019년까지 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공장 증설이 줄줄이 단행됐다. 자금 소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수년 간 5조원 대였던 순차입금이 7조원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선 시점이었다.

◇발빠른 재무 개선 대응, 대규모 자금 확보…현금창출력 확대, 커버리지지표 회복

크레딧업계의 우려에 CJ제일제당은 빠른 속도로 대응했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밝힌 지 한 분기도 지나지 않아 1조6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양동 부지(총 1조500억원, 지난해 8500억원)와 인재원(528억원), 마니커 주식(197억원)을 줄줄이 매각했고 영등포 부지(2300억원)는 세일앤리스백으로 대응했다. 해외 자회사의 외부조달도 단행했다. CJ차이나의 영구채(2000억원)와 CJ아메리카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3000억원)이 대표적이다.

종속기업인 CJ대한통운도 모회사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보탰다. 전환우선주(2000억원)를 찍었고 매출채권 매각과 매입채무 지급이연 등으로 운전자본을 깐깐하게 관리했다. 결국 CJ제일제당은 11조원에 육박한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 8조3627억원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일단락된 것도 재무구조에 안정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각 사업 부문의 대대적 설비투자와 국내외 M&A에 강도를 높인 뒤 이제 내실 다지기에 들어설 시기다. 재무 개선책을 매듭지은 뒤에도 차입 감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이 1조원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은 등급하향 트리거(순차입금/EBITDA 5.5배 초과, EBITDA마진 9% 미만)와 거리를 확실하게 벌리고 있다. 재무 개선책으로 1조6500억원을 확충하면서 순차입금/EBITDA가 6.1배(지난해 2분기 말)에서 4.2배(지난해 말)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말 3.8배에 이어 하락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감가상각비를 산입하기 전 영업이익(EBIT)에서만 2배가 넘는 실적을 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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