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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3년 전 회추위와 달라진 절차 눈길롱리스트 내·외부비율 7:5→5:5…선우석호 회추위원장 “공정성 지킬 것”

진현우 기자공개 2020-08-14 07:43: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지난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가동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3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오는 9월 말까지 차기 회장구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추위는 지난 12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사외이사 7명이 모여 회장 자격요건과 후보자군(Long List)을 확정했다. 남은 의결사안은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과 최종 후보자 선정이다. 회추위 주요 의결절차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내용을 살펴보면 KB금융이 인선절차의 공정성·투명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단행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회장 후보자군(Long List)의 내부·외부 비율을 정확히 5:5로 떨어지도록 맞췄다. 2017년에는 내부인물이 7명, 외부인물이 5명이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내부인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물론 롱리스트는 실체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언제든지 롱리스트에 포함될 수도 빠질 수도 있다. 롱리스트를 뽑을 때에는 부문별 배점표가 있어 계속 업데이트하며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금융은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숫자’를 동등하게 맞춘 건 3년 전 제기된 공정성 논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0년 회추위가 심사숙고 끝 선정한 롱리스트에는 윤종규 회장과 더불어 KB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네 명이 포함됐다.

윤 회장과 함께 그동안 KB금융 회장 구도를 형성해 온 △허인(국민은행장) △양종희(KB손해보험) △이동철(KB국민카드) △박정림(KB증권) 사장 등이 무난히 후보자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KB금융은 롱리스트 포함 인물과 관련해 공식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롱리스트 숫자를 5:5로 맞춤과 동시에 3년 전과 달리 2주 앞서 회추위를 가동시켰다. 끝나는 시점은 이번에도 9월 말 정도가 될 전망이다. 2주 빨리 시작한 건 향후 숏리스트를 추려진 후 구술심사(PT) 날짜까지 준비기간을 넉넉하게 부여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3년 전에도 숏리스트에 오른 회장 후보들은 이미 한 차례 절차를 준비한 경험이 있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올해 처음으로 숏리스트에 오르게 될 회장 후보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절차 시작 시점도 크게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전날 KB그룹 전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며 3년 전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사내 이메일에는 회추위 진행절차와 일정이 담겼으며 절차적 공정성을 지켜 회추위를 이끌겠다는 직원들과의 약속도 들어가 있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원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뒤 전 직원들에게 공정한 회장 인선절차를 가져가겠다고 사내메일을 돌린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KB금융 회장을 선임할 때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KB 의지를 그대로 외부에 표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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