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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천리, '재무 안전운전' 주력...코로나 선제적 대비박무철 전무, 2013년 재경담당 역임...유동성 확보 통한 안정성 유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08 10:11: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의 사업적 특징은 바로 안정성에 있다. 공급량 기준 국내 1위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는 독점적 사업지위를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스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연료라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도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사업적 안정성은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삼천리의 재무지표들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동안 큰 폭의 변동성 없이 유지되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수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대규모 투자 이후에도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

삼천리 재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인물은 바로 박무철 전무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박 전무는 26년 넘게 삼천리그룹에서 근무하며 재무 관련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경영전략본부 재경담당을 역임한 박 전무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보유현금 1조원, 코로나19 선제적 대비

올 상반기 삼천리의 부채비율은 177.2%다.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삼천리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100% 초반의 부채비율을 유지했으나 2014년을 기점으로 표면적인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LNG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파워가 연결기업으로 편입되며 총차입금 규모가 2배 정도 증가한 탓이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삼천리는 매년 큰 변화 없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은 항상 170~180% 구간에서 소폭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물론 아무런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다른 지표들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매년 재무부담이 경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차입금 규모는 1조1000억~1조3000억원 수준으로 큰 변동은 없었으나,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매년 꾸준히 감소해왔다. 2014년 85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39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순차입금 규모 감소는 유동성이 늘어난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였다. 삼천리는 매년 차곡차곡 현금을 쌓아왔다. 2014년만 하더라도 삼천리의 보유 현금은 3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삼천리가 1조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은 201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리의 현금 증가는 박 전무가 삼천리에 재무 업무를 보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박 전무는 2011년까지 삼천리ES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던 박 전무는 2012년 도시가스사업본부 사업지원담당으로 삼천리에 합류했다. 이후 2013년부터 경영전략본부 내 경영전략실에서 재경담당을 맡았다.

박 전무의 안정적인 재무기조는 특히 올해 두드러졌다. 삼천리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사업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당초 사채발행은 올 9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지만,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밀리자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렸다.

◇재무건전성 뒷받침하는 실적

삼천리의 표면적인 재무건정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지만 큰 우려가 제기되지 않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실적이 자리한다. 도시가스사업을 영위하는 삼천리는 독점적인 사업지위에 힘입어 흔들림 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6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성장했다.

삼천리의 꾸준한 실적은 독특한 도시가스 시장구조에 기인한다. 도시가스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도매부문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소매부문은 30여개의 일반 도시가스업체들이 지역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공급점유비중을 차지하는 삼천리는 수원시, 안양시, 광명시 등 경기도 13개 시와 미추홀구, 중구, 동구 등 인천광역시 5개구를 공급권역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천리의 시장 점유율은 15.8%로 업계 1위다.

최근에는 그동안 적자를 내던 신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삼천리는 자회사인 에스파워와 휴세스를 통해 각각 LNG복합화력발전사업, 집단에너지사업에 진출했다. 에스파워는 2014년까지 영업손실을 냈으나 2015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휴세스도 마찬가지로 2017년 흑자전환한 뒤 실적개선에 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복합발전과 집단에너지 등 과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일단 마무리 됐고, 도시가스 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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