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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90억 확보 주지홍 부사장, 사조산업 지배력 높이나지주사 역할 불구 지분율 6.8% 그쳐…매수대금·증여세 활용 관측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10 11:49: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1: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후계자인 주지홍 사조산업 부사장의 승계 작업 속도가 빨라진 모양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으면서 오너일가도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매각자금을 활용해 그룹의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부사장은 이달 2일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전량 처분했다. 사조오양 48만4127주(5.14%)를 사조대림에, 사조동아원 주식 414만793주(2.94%)를 사조씨푸드에 넘겼다.

이번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주 부사장이 확보한 금액은 약 90억원이다. 사조오양 지분을 주당 1만1050원에 넘기며 약 53억5000만원을 확보했고 사조동아원 지분을 주당 878원에 처분하며 36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주 부사장의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목적에 앞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사조그룹은 현재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비슷한 사업을 꾸리고 있는 사업체별로 흡수합병을 하며 복잡한 출자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앞서 주 부사장의 부친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4월 주 회장은 보유 지분 일부를 계열사에 넘겼다.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이 포함됐다. 당시 사조산업 지분 14.24%를 제외한 사조대림과 사조오양 지분은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복잡한 사조그룹 지배구조가 수직 계열화되고 있다. ‘주지홍 부사장-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도로, 결국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주 부사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번 확보 자금 역시 주 부사장의 지배력 강화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 부사장은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로 사조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지분 26.1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조산업을 통해 계열사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른바 옥상옥 구조인 셈이다.

다만 아직 사조그룹의 실질적인 주도권은 아버지인 주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지주사격인 사조산업에 대한 경영도 주 회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분율도 주 회장이 더 높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 지분율이 14.24%지만, 주 부사장은 6.80%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아직 주 회장은 사조산업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 지분도 13.7%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주 부사장은 사조산업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도 여섯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사조산업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향후 지주사 전환을 고려했을 때 사조산업에 대한 지배력 강화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주 부사장의 사조산업 지분 확보 방식은 다양한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주 부사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과 주 회장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 등이다. 이 중 주 회장 지분을 증여받을 경우 확보 자금은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계열사 보유 지분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조산업이 지분율 13.78%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대림이 현재 사조산업 지분을 3.90% 보유하고 있다. 상호 출자로,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이 연결고리가 해소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그룹의 승계 구도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로 향후 주진우 회장의 사조산업, 사조시스템즈 지분 승계와 실제 경영 승계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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