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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솔루스는 팔고 퓨얼셀은 남긴 배경은④'친환경 에너지 공급자' 정체성 확보 의지…유증으로 케파 확보 계획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10 08:19: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 이슈로 불거지고,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발표한 순간 시장의 눈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로 집중됐다. 사재 출연을 약속한 두산그룹 오너 일가들이 내놓을 수 있는 유력한 자산이 두 회사에 있는 개인 지분이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작년 10월 ㈜두산으로부터 인적 분할된 회사였기 때문에 오너들의 개인 지분율이 낮지 않았다.

다만 두산 오너들의 결정은 '퓨얼셀은 남기자'라는 것이었다. 두산 오너들은 보유한 대부분의 지분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한 반면 두산퓨얼셀 지분은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로 지분이 옮겨간 것이기 때문에 두산퓨얼셀에 대한 두산그룹의 실질 지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상증여 후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17.77%)이 되고, ㈜두산도 16.78%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외 두산 오너 일가들의 개인 지분들도 남아있어 무상증여 이전과 다르지 않은 지배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는 솔루스와 퓨얼셀이 다른 결말을 맺은 것을 두고 두산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두산그룹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을 겪은 이후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 업계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망한 대체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해 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을 남긴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현재 해상풍력발전과 국내·외 원전 사업, 가스터빈 사업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회사 내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을 품을 경우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두산퓨얼셀을 인적 분할한 것도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전문화하고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오너 일가들이 퓨얼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것은 이 사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두산그룹 역시 두산퓨얼셀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표출하고 있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돼 친환경 소형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연료전지, 풍력발전, 중소형원자로, 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라면서 "두산퓨얼셀 역시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결정한 3420억원의 유상증자 역시 두산퓨얼셀의 성장 기대감을 내포한다. 두산퓨얼셀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재 (공장) 가동률은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상태"라면서 "고객사 물량을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금번 유상증자를 통한 공모대금 중 일부를 통해 공장증설 및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내 남아있는 수소 연료전지 관련 사업 부문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두산은 현재 자회사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퓨얼셀아메리카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내 사업 부문으로 있는 퓨얼셀BU(Business Unit)도 있다.

DMI는 드론용 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생산하는 자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2kW급 연료전지 파워팩이 대표 제품이다. 퓨얼셀아메리카는 발전용·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자회사다. 두산퓨얼셀과 차이가 있다면 활동하는 무대가 미국이라는 점이다. 퓨얼셀BU는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와는 다른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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