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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2년 적자' 기가레인, 스톡옵션 부여 '5G 승부수'19명에 50만주 지급, 삼성 출신 최인권 대표 안테나 모듈사업 총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11 07:54:1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주파(RF) 통신 부품과 반도체, LED 장비를 제조하는 ‘기가레인’이 주요 임직원에게 주식매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투자가 둔화된 2018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톡옵션 부여 결정이 쉽지 않은 탓이다. 업계에선 5G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기가레인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독려하기 위한 당근책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가레인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최인권 대표이사(13만5000주)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 18명에 대해 총 46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이달 25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또 지영훈 카이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과 신용각 전 KB증권 상무의 감사 선임에 대한 안건도 부의키로 했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와 관련해 업계에선 그간 사업 구조조정을 감내한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와 함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독려하는 '채찍'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가레인은 2018년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업황의 투자가 둔화되면서 주력 장비였던 에처(식각), 임프린터(포토) 등의 장비 수주가 급감,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사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H/W)하드웨어 그룹장을 지낸 최 대표를 영입하고 5G 안테나 모듈 부문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인권 사장은 삼성전자 통신 네트워크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했고, 중국 삼성전자 선전통신설비 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해외 사업에도 밝아 기가레인의 5G 통신부품 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스톡옵션은 그동안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데 대한 보상과 함께 통신사업에서의 선전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기가레인은 올해 들어 5G 사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이어 7월 7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해 전량 설비확충에 투입했다. 베트남 기가레인(Gigalane VINA)의 5G 관련 RF 장비의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1월 현지 당국으로부터 설비 양산승인을 받고, 3월부터 RF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블과 커넥터 제품군의 생산 비중이 컸으나 베트남 설비 준공을 시작으로 안테나 모듈 부문의 비중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테나 모듈 제품은 케이블·커넥터 부품에 비해 ASP(평균판매단가)가 수십 배 크기 때문에 매출의 볼륨을 키우기에 용이하다. 기가레인은 RF 부품 중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늘려 실적의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2017~2018년도 전성기 시절의 매출액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2017년 매출액 1001억원(영업이익 52억원)에 이어 2018년 1248억원(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728억원(영업손실 29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6억원(영업손실 67억원)으로 여전히 부진을 떨치지 못한 모양새다.

하지만 최인권 대표 영입 이후 주요 고객사 향 공급망이 두터워지고 있고, 베트남 설비 확충으로 생산실적 및 가동률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RF부문의 생산량은 7816만대로 전년동기 5595만대를 넘어섰다. 가동률 역시 지난해 말 58.26%에서 올해 상반기 74.13%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 향 공급망 강화가 실적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가레인은 삼성전자 통신사업부에 부품을 납품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최종 조립해 통신사에 제공하는 구조로 수익을 올린다. 최 대표 영입 이후 삼성과의 관계망이 강화되면서 삼성의 선전이 기가레인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통신사업부문 중 군수분야(군통신, 항공통신)를 제외한 안테나 모듈, 커넥팅, 케이블 부문의 매출이 전량 삼성을 통해 발생된다. 상반기 기준 약 12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7일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Verizon)과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년간 모듈장비 등을 장기 공급한다.

기가레인은 구축된 공급망을 통해 5G 안테나 모듈 등의 삼성 향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수량과 공급액수는 미정이지만, 삼성전자가 기가레인을 비롯해 복수 업체의 모듈 부품을 수급하고 있어 매출 확대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의 역할 역시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의 버라이즌 공급계약 공시 이후 기가레인의 주가는 1375원(4일 종가)에서 1840원(8일)을 고점을 찍었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보이는 것이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올해까지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의 대규모 계약 수주 등) 하반기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턴어라운드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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