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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세컨더리 전용 모펀드'가 나온다면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10 07:50:5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세컨더리 투자기법인 '테일엔드(Tail-end)' 거래가 시도된다. 만기가 도래한 캡스톤파트너스의 '3호 벤처펀드' 잔여자산 전부를 새로운 벤처펀드에 담는다. 단순 구주매입 위주였던 국내 벤처캐피탈 회수시장에 모처럼 의미 있는 시도다.

벤처투자는 매년 사상최대 타이틀을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펀드레이징과 투자에 한정된 이야기다. 모태 자펀드들을 상대로 집계한 회수규모 현황을 보면 2018년 반짝 랜드마크급 인수합병(M&A) 사례가 두세건 나온 덕에 2조원을 넘겼을 뿐 대부분은 1조5000억원 안팎을 맴돈다. 벤처투자 규모가 2016년 1조746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을 넘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회수시장은 기업공개(IPO) 위주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있다. 수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구주매입이나 LP지분 유동화 등 세컨더리 관련 펀드들이 나오곤 했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회수시장 판을 키우려면 새로운 투자방정식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국내에서도 세컨더리 전용 모펀드(Fund of Funds)가 등장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모펀드가 가지는 이점은 명확하다. 다년간 일관된 출자사업이 가능해지는데다 전문인력을 양성할 기반도 닦을 수 있다.

출자자 입장에서 느낄 허들도 낮아진다. 현재 벤처펀드 출자자 구성을 보면 약 50여곳 남짓이다. 이중에서 상당수는 연기금과 공제회,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업들이다. 이들은 출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심사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예컨대 프로젝트 LP지분 유동화펀드에 출자를 한다면 해당 펀드가 담을 투자자산 전부에 대해 리스크 심사가 수반된다. 하지만 모펀드 방식을 활용하면 최초 출자 때만 리스크 심사를 진행하면 돼 부담이 줄어든다.

뜨거웠던 벤처투자는 올해도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있다. 사그라드는 성장동력을 다시 불 지피는데는 벤처투자가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스마트대한민국부터 한국형 뉴딜펀드까지 다양한 청사진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밋빛 전망에만 그치지 않으려면 회수시장 확대가 필연적이다. 세컨더리만을 위한 전용 모펀드 설립을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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