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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3세 재판, '차녀 불출석' 분쟁 변수되나 조희원씨 8일 사유서 제출, 재판 내달로 미뤄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1 13:19: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 3세 중 차녀인 조희원 씨가 조현식 부회장이 받는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희원 씨는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편에 설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법원이 재판 일정도 연기한 상황이라 경영권 분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앞서 희원 씨는 올해 7월17일 열린 조 부회장 재판 2심 변론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조 부회장 변호인 측은 조카의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누나인 희원 씨와 김재겸 경영지원총괄 법무팀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에서는 꼭 한 사람만 해야 한다면 누구로 할 것이냐 물었고, 변호인은 희원 씨로 답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애초 이날(9일) 2심 변론을 진행해 희원 씨가 재판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그가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고 도움이 되는 증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희원 씨는 어제(8일) 법원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출처: 공시, 단위: %

이번 희원 씨의 행보가 경영권 분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조양래 회장이 보유 중이던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 넘긴 뒤 남매들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녀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의 성년 후견을 신청했고, 조 부회장 역시 조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희원 씨가 조 사장의 반대 편에 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조 부회장의 지분율은 19.32%로 조 사장(42.9%)과 격차가 큰 상황이다. 10.82%를 보유한 희원 씨가 조 부회장의 편에 선다면 격차를 줄이고 다른 세력을 규합해 대등하게 맞서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밝히면서, 희원 씨가 경영권 분쟁에서 거리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가 조 이사장, 조 부회장과 달리 '중립'을 선언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 경우가 현실화되면 조 부회장과 조 이사장 측은 지분 싸움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재판 일정이 연기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법원은 7월17일 변론에서 조 사장에 관해서는 변론종결(추정), 조 부회장은 속행을 결정했다. 그다음 기일은 둘 다 9월9일로 잡았다.

앞서 1심 판결과 2심에서 검찰의 구형 모두 조 사장이 무거운 형을 받았다. 조 사장은 그룹 임원이 동원된 하청업체 뒷돈 수수에 관한 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1심 판결과 2심 구형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경영 참여에 제약이 생겨 경영권 분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열릴 예정이던 재판은 진행되지 않았다. 타이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기일 변경이 공시됐다. 10월23일로 연기됐다. 희원 씨는 불출석 사유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10월23일에 열릴 재판의 증인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개인적인 재판이라 일정 변경 등 정확한 사유는 알기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재판들도 연기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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