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글로벌 공장 가동률 51%...중국 30%대 '최저' 코로나 직격탄, 현지 법인 실적 악화...하반기 반전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17 10:58:08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는 국내 자동차 부품 상장사 중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이런 부진은 글로벌 공장 가동률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하락 추세였는데 설상가상이 됐다. 생산 능력의 절반 가량만 공장이 돌아갔다. 중국에 있는 생산 거점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15일 만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생산 기지의 가동률 평균은 51%다. 작년 상반기(73%)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상반기 후 2년 연속 내려갔다. 코로나19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만도는 공장 가동률을 크게 4개 지역을 나눠 공개한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미국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62%다. 각 제품별 가동률은 조향장치 75%, 제동장치 65%, 현가장치 47% 순이다.
이중 인도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알려졌다. 현지에서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4월에 현지 내수 자동차 판매량이 0대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기타 지역의 제품 별로 보면 현가장치가 60%로 가장 높은 수치다. 조향장치(44%)와 제동장치(40%)는 50%를 밑돌았다.
중국 공장은 글로벌 생산 거점 중 가장 상황이 심각했다. 중국 시장은 만도에게 오랜 고민거리다.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이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후 현지에서 부진하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2016년 상반기 중국 공장 가동률은 70%였다. 그 뒤 줄곧 하락해 올해 상반기에는 35%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내려갔다. 제동·조향·현가장치 모두 30%대였다.
가동률 부진은 현지 법인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만도의 주요 연결 종속사 중 중국 지주사(MCH·Mando China Holdings Limited)와 그 종속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했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가동률이 부진했고 수요 감소가 심화했다"며 "현재 중국 내 유휴 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맥스 캐파(max capacity)를 낮춰 고정비가 절감되고 가동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주요 종속사 중 인도 연구법인(MSI)를 제외하고 모두 모두 매출이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브라질법인(MCB)이다. MCB와 폴란드법인(MCP), 멕시코법인(MCM)은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유럽법인(MCE)과 인도 제조법인(MAIL)은 이익이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서는 하반기 자동차산업 수요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까지 가동률이 올라가지 않으면 2018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만도의 주요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선전, 북미 거래처의 생산 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만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탓에 가동률이 낮았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상반기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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