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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노총 출신 자문위원 영입 노·사·정 두루거친 노동계 30년 경력자…노무정책, 신설노조 관계 조언할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11 07:32: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을 주무대로 30년간 노동계에 몸담았고 참여정부 시절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실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작년 11월 출범한 한노총 소속 노조와의 관계수립 등에 조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이 전 사무총장을 자문위원으로 채용했다. 노사발전재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여기에 재직한 인사가 민간기업으로 재취업 하려는 경우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전 사무총장은 노무분야 자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한노총 기획조정국장을 시작으로 기획조정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거친 뒤 참여정부 시절인 2004~2006년 건교부 장관실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그 후 다시 한노총으로 돌아와 2017년 3월까지 정책본부장,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2017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정부 출신 인사가 맡던 관행을 깨고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에 첫 등용된 민간 노동계 인사다.

이 전 사무총장이 자문위원으로 영입된 것을 두고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전자 4노조가 한노총 소속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서 첫 상급단체 가입 노조가 출범한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노조가 한노총으로 들어갔다.

삼성전자 4노조가 지난 4월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사측으로선 새로운 노무정책 수립 필요성이 더 커졌다. 그런 면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영입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5월 대국민 사과 회견을 통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언한 뒤 삼성전자는 후속조치로 이사회 산하 '노사관계 자문그룹' 신설방안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노무분야 자문위원이 노조와해 사건에 휘말려 구속, 실형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조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이 확정된 송모씨는 전임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지낸 노동계 인사다. 이 전 사무총장과 비슷한 시기인 2004~2006년 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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