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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글로스퍼랩스 M&A, SI 등장할까 [오너십 시프트]③FI 주도 200억 투입, '자금력 한계' 추가 협업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0-09-14 07:35:5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글로스퍼랩스'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표면상 재무적투자자(FI)들이 경영권을 포함해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출자자 구성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중심을 잡을 전략적투자자(SI)의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스퍼랩스는 최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투자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모두 펀드들이다. 유상증자 금액은 총 100억원이며,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가 책임진다. 1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CB의 투자자는 '케이디글로벌플랫폼펀드'다.

관련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최대주주 또한 FI로 변경된다. 다만 실질적으로 자금줄 역할을 할 진성 투자자들의 면면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의 경우 10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지만 현재 출자자는 이종권 대표 단 한 명뿐이다. CB 투자자인 케이디글로벌플랫폼펀드 또한 이지훈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표면상 두 개인이 투자금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두 거래 모두 다음달까지 자금 납입을 끝마쳐야 한다.


이에 업계에선 FI들이 M&A 거래를 대행할 뿐, 실질적인 SI가 따로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코스닥 M&A 업계에서는 원활한 인수자금 조달과 주가 변동성 리스크 관리를 위해 FI나 투자조합을 먼저 계약 주체로 내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글로스퍼랩스가 사전 정지 작업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는 점도 탄탄한 상장사 플랫폼이 필요한 SI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스퍼랩스는 최근 보통주 10주(액면가 500원)를 1주로 무상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무상 감자가 실시되면 330억원에 달하는 감자 차익이 발생한다. 이 자금으로 과거 적자로 쌓인 결손금(474억원)을 보전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상장 규정 '자본잠식률'도 개선돼 관리 종목 리스크도 해소된다.

바이오 진출 움직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글로스퍼랩스는 투자자 유치와 함께 이달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주총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개발 △바이오 신약개발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의료기기 제조업 및 도소매업 △세포치료제 연구 및 개발사업 등 바이오 아이템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 신사업을 책임질 전문 인력들도 대거 영입한다. HLB 바이오 사업 개발을 총괄했던 윤병학 교수와 박재민 전 AVANT 신약개발팀 상임고문, 이경순 부산의료복지원 재활지원 담당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스퍼랩스가 블록체인 사업에서 바이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SI 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이 FI로만 꾸려나가기 어려운 업종이라는 점에서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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