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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외법인 점검]순이익 날개 단 베트남 법인, 글로벌 전진기지 '변신'②2015년 설립 후 매출·순이익 급증,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

김은 기자공개 2020-09-11 07:31:2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법인이 글로벌 생산 전진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실제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법인(LG Electronics Vietnam Hai Phong Co., Ltd)의 지난해 매출은 설립 첫해인 2015년과 비교해 4배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률 또한 2015년 0.5%에서 지난해 4.4%까지 성장했다.

LG전자는 1995년에 베트남 흥이옌에 공장을 세우며 진출했다. 이후 진출 20년만인 2015년 LG전자는 기존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스마트폰)공장과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을 생산하던 하이퐁 공장을 통합 이전해 하이퐁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베트남의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베트남 전역에 서비스센터만 11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뚜렷해졌다. 생산기지 이전에 따라 연간 생산량이 1200만대로 확대됐으며 인건비와 통관비용, 물류창고 비용 등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해왔으나 최근 프리이머 스마트폰 생산까지 담당하며 현지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럽과 북미로 가는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상반기 베트남 하이퐁법인은 매출 2조4093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7.7%, 영업이익은 182.4%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LG전자 종속 회사 가운데 매출 3위, 순이익 4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7%를 웃도는 경제성장률과 저렴한 인건비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세제 혜택 등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긍정적인 요인들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베트남 법인의 인건비는 국내 인건비에 비해 저렴하다. 베트남 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418만동으로 한화 20만6000원 수준이다. 중국의 주요 도시 최저임금인 2000위안(한화 약 34만원)대에 비해서는 약 60% 수준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며 인건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LG전자는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인건비로만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의 법인세 혜택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하이테크 산업 분야 기업에 대해 4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하고 이후 9년 동안은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하이퐁의 지리적 이점, 인건비 절감, 베트남 정부의 법인세 혜택 등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 설비를 이전한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베트남 하이퐁 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고급주택단지에 프리미엄 쇼룸을 열고 8K OLED TV, 의류관리기기 LG 스타일러, 인스타뷰 냉장고 등을 소개하며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확대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가전, TV 등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온라인 판매 전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2015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과 함께 하이퐁캠퍼스를 조성해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2028년까지 총 80만㎡ 규모 부지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초기 투자가 모두 완료되는 2028년에 최종 완공식을 열 계획이다.
<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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