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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외국계PE 손잡은 신한금융에 "배당 자제해라" CET1 12% 넘으면 '주주환원' 명시…코로나19 속 자본여력 약화 우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0-09-15 07:18: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전략적투자자(FI)로 유치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공격적 주주환원 정책의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본여력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외국계 주주 지분이 대거 늘어난 탓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등 글로벌PE들은 신한금융지주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주 금융당국에 해당 자본확충 계획과 더불어 위와 같은 계약조건을 보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반주주 보다도 배당성향 확대 등의 요구가 컸던 것 같다"며 "이번 유증 계약안에도 신한지주 주가가 오를시 배당성향을 현 수준 보다 늘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합의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건 자율적인 문제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의 자본여력 유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증자 직후 배당 확대만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당장의 주주가치제고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적립하는게 더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4일 이사회 직후 공시한 중장기 자본정책에도 이러한 금융당국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경제 침체가 완화되는 시점을 판단해 자본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조항을 넣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부를 떠나 PE와 계약조항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2%(내부 목표 설정치)를 초과해 안정화되는 시기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CET1비율 목표치를 12%로 설정했다.

올해 6월 CET1이 11.42% 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만으로 1.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즉시 12%선으로 올라간다.


물론 배당 여부는 감독당국의 관리 범주에 속하진 않는다. 다만 당국은 하반기 금융권의 불확성을 우려하고 있다. 상반기와 달리 국내 은행들의 신용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이나 중앙은행 유동성공급,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주며 버텼지만 이후 자본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국제기구와 해외감독기구 상당수가 배당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도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BIS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 개선을 위해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성이라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보통주자본(CET1)을 늘려주기 때문에 총자본량 제고에 도움이 된다.

CET1은 영구적 성격을 지닌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에서 우선주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신한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한때 14%에 달했지만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잇단 인수합병(M&A)을 단행한 탓에 11%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유상증자로 자본여력이 늘어나게 되면 신한은행 중심의 대출 공급은 물론 투자상품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도 원활해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미국계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도 펀드를 조성해 해외 투자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말 적정 규모의 자본여력 유지를 이행할 것"이라며 "잉여자본의 일부를 분반기 배당이나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 등에 사용해 주주환원 방법과 시기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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