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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법인 점검]존재감 잃은 中 판매법인, 연간 매출 3조 '난망'④상반기 매출 1.2조 불과…스마트폰·TV 점유율 부진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14 13:04:1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의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어난 단기적인 문제라기 보다 몇 년간 누적된 결과다. 현재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의 TV나 스마트폰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를 기록, 존재감이 미미하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CIC는 상반기 매출액 1조2049억원, 반기순이익 10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9.7%, 36.7% 줄어든 수치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올해 매출액 3조원을 넘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설립된 SCIC는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또다른 판매법인 SEHK(홍콩)도 존재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주요 해외법인 실적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는 SSS(상하이)와 SSCX(시안)가 담당한다.

전 세계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SAS)은 상반기에만 1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SCIC는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SAS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큰 곳이었지만 이후 하만(Harman)이나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SEVT에도 밀렸다.

처음부터 중국 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초 중국에서 일본을 제치고 비디오시디(VCD) 판매 1위를 시작으로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013년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면서 매출액 25조원대, 당기순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내 삼성 휴대폰 점유율은 2014년 13.8%, 2015년 7.6%로 낮아졌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2018년 0.8%까지 축소됐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밀려 존재감이 점차 줄어들었다. 옴디아에 따르면 TV 역시 올 상반기 중국 시장점유율 4.8%를 기록, 중화권 업체에 밀리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10조원을 웃돌던 매출액은 2016년 8조원대로 떨어졌고 2018년부터는 3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비용통제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외형 성장이 어려워졌다. '전세계 TV 시장점유율 14년 연속 1위', '스마트폰 9년 연속 1위' 명성이 중국에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중국은 생산기지로써의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 2018년말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를 폐쇄했고 2019년말 후이저우 생산법인(SEHZ)을 정리했다. 올해 7월에는 노트북PC 생산법인(SESC)을 철수하기로 했고 톈진 TV생산법인(TSEC) 역시 연내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정책 등으로 생산 메리트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게 중국 내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갤럭시를 살 유인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TV 역시 제품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하반기에도 SCIC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에서 세트판매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 화웨이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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