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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매각' LVMC, 맞물린 유상증자 눈길 신주 발행가 주가 연동 영향, 예상 조달금 1100억(5월)→824억(9월) 축소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15 08:08:1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브이엠씨(LVMC)그룹이 KR모터스 경영권 매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KR모터스는 올해 자본잠식 이슈를 해소했지만 그동안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계열사로 꼽힌다. 일각에선 LVMC홀딩스가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 KR모터스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LVMC홀딩스는 신한금융투자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KR모터스 경영권 및 최대주주 지분 등 매각을 추진 중이다. LVMC홀딩스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KR모터스 매각을 알아본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이 가능한지 등을 알아봤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재적 원매자들은 KR모터스 매각 조건 등을 받아 검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 원매자는 계약서 초안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의사도 보였다. 다만 매도자 측의 매각 철회 통보에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매각 조건에는 △구주 매각 규모 △2대주주 우선매수권 보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R모터스는 최대주주인 LVMC홀딩스가 37.22%, 2대주주이자 오너인 오세영 회장이 14.1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오 회장은 라오스에서 코라오그룹을 통해 거상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그는 유가증권 상장사 LVMC홀딩스 44.73% 지분을 갖고 KR모터스 등 국내외 15개 회사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문제는 매각의 진정성이다. 시장에서 KR모터스의 매각 시점을 두고 의심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기도 하다. LVMC홀딩스가 최근 추진하는 공모 유상증자의 흥행을 위해 KR모터스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LVMC홀딩스는 지난 5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 1100억원 규모의 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주관사로는 신한금융투자가 낙점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신주 발행가액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차와 2차에 걸쳐 산출돼 낮은 가격으로 산정된다. 1차와 2차 모두 주가에 일정 산식을 반영해 산출한다. 확정된 신주 발행가액은 이달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가에 연동돼 조달 예상 규모에도 영향을 준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의 주가는 5000원을 넘겼고,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3145원이었다. 당시 조달 예상 금액은 11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4000원 밑을 맴돌면서 1차 확정 발행가액은 2480원으로 책정됐다. 자금 조달 규모도 824억원으로 많이 감소했다.

지난 10일 종가는 3605원이다. 주가가 더 낮아져 2차 확정 발행가액이 1차 때보다 낮으면 LVMC 측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M&A 시장에서 KR모터스 매각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유다. LVMC홀딩스가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마치기 위해선 주가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고 KR모터스 매각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협상 마지막 단계서 매각 의사가 없다더니 다른 원매자를 찾는 것을 보면서 KR모터스를 정말 매각할 생각인지 의문"이라며 "LVMC홀딩스의 KR모터스 매각이 다른 이유에서 타진되고 있는 것 아닌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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