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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공모채 수요예측서 무난히 수요확보 경쟁률 2배수 수준, 개별민평 +10bp 미만에 가산금리 정해질 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16 08:29: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선방했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2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양호한 성과라는 평가다. 최근 공모채 시장은 금융업을 향한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1분기 이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마진콜 사태 등이 있었던 데다 정부 규제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충분한 수요를 모은 데는 안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신인도가 우수한 데다 자회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2900억 주문 확보, '선방' 평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3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한 편이다. 모두 2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1300억원, 5년물에 1000억원, 7년물에 600억원 등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모집금액 기준 가산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플러스 한 자릿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조달금리가 이렇게 정해지더라도 등급민평 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일 수도 있다. 개별민평 수익률이 워낙 낮아서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9일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3년물이 1.48%, 5년물 1.7%, 7년물 1.99%다. 같은 기간 AA-등급 회사채의 등급민평은 1.52%, 1.81%, 2.16%다. 7년물은 한국투자금융지주 개별민평이 17bp가량 낮다.

최근 공모채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융업 관련 발행사를 향해 최근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자본시장 관련 이슈가 있었던 데다 증권업 등을 향한 정부의 규제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신용도는 한국투자증권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자산의존도와 순이익의존도가 각각 80.2%, 62.7%에 이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도(AA0)의 신용도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신용도의 근간"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사업 확장이 그룹 전반의 외형확대를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주요 자회사들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조원 규모의 자체헤지ELS 익스포저의 영향으로 1분기 561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손실을 내긴 마찬가지다. 다만 2분기 들어 주가 상승과 자본시장 안정화 등으로 이런 손실을 상당히 만회했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요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과 영업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익창출력 '탄탄', 리스크 관리 안간힘

그럼에도 충분한 투자수요를 모은 것은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 덕분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데 2017년 이후 이익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초대형 IB로서 국내외 실물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증권, 자산관리, IB, 자기매매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갖췄다"며 "특히 자산관리부문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는 점도 한국투자금융지주에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헤지 ELS규모를 줄이고 부동산 PF규제에 대응해 우발부채 규모도 줄일 계획이다.

한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액 여부를 결정한 뒤 22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 가능한도는 3000억원이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전액 기업어음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이 기업어음은 10월 22일 만기가 도래한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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