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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드라이브 우리운용, 고유재산 80억 투입 블랙록 협업·저렴한 보수 '차별화'… 21일부터 10곳에서 판매 돌입

정유현 기자공개 2020-09-17 08:06:42
우리자산운용이 타깃데이터펀드(TDF) 판매를 앞두고 고유재산을 투입했다. TDF 시장 후발주자로서 한국인의 생애 주기와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전략을 짜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만큼 펀드 규모를 키워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이 신규로 준비중인 '우리다같이TDF'에 고유재산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2025~2035 상품은 각 18억원 씩, 2040~2050 상품은 각 8억원씩을 1년간 투자한다. 펀드는 21일부터 시중은행 및 증권사 등 10여 개의 곳에서 판매된다.

TDF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상품이다. 출시 후 소규모 펀드 이슈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TDF를 출시한 대부분의 운용사들의 고유재산이나 계열사 자금이 투입됐다. 우리자산운용도 TDF 운용 레코드를 바탕으로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OCIO(외부위탁운용)에도 도전장을 내밀 예정인만큼 과거 집행했던 고유재산 투자 대비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계열사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옛 동양자산운용에서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TDF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한국형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제작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우리다같이TDF는 펀드별 목표 시점을 설정하고 투자자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목표시점까지 미리 설정된 글라이드 패스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재조정한다. ETF를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점이 강점이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블랙록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글로벌 ETF 강자인 블랙록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산배분 및 모델 포트폴리오 자문을 받는다. 블랙록자산운용의 ETF는 주식 및 채권 등 전통 자산뿐 아니라 리츠 등 대체투자 상품도 다양하다. 우리다같이TDF 상품은 해외 리츠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보수율이 낮은 점도 차별점이다. TDF가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만큼 보수를 줄여서 경쟁력을 높였다. 펀드 보수는 투자 기간 중 매년 일정 비율로 떼기 때문에 보수가 0.1%포인트만 달라도 최종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계 운용사와 합작한 타 운용사 대비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책임운용전문인력으로 서우석 본부장, 부책임운용역으로 고현정 대리가 이름을 올렸지만 팀 운용방식으로 진행된다. TDF 사업을 준비하면서 신설된 솔루션 운영팀이 주도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솔루션 운영팀을 중심으로 자산배분 역량을 축적해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OCIO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자산운용이 TDF 시장에 진출하면서 TDF사업자도 11개로 확대됐다. 2016년까지 삼성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세 곳만 TDF 상품을 선보였지만 지난해 교보악사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까지 TDF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자가 확대됐다.

자산운용사가 TDF 사업에 힘을 싣는 건 퇴직연금 의무 도입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022년 이후 전체 근로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을 의무 도입해야 하므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TDF 전체 설정액은 크지 않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TDF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TDF 출시 후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까지 커진다면 장기적으로 공모 리테일 시장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TDF 고유 재산을 전략적으로 투입한만큼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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