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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사업 적자폭 심화하는 IHQ, 분리매각 영향없나 각종 규제탓 비인기, 실적회복 급선무…플랫폼 변화 적응, 콘텐츠 사업영역 확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16 08:26: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 실적 대들보 역할을 해 온 미디어사업부문 적자폭이 심화하고 있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는 모회사 딜라이브가 IHQ 분리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규제 사업인 데다 적자를 내고 있는 미디어사업부문은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IHQ는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HQ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손실은 70억원이었다. 올해 반년 만에 작년 한해 적자폭을 넘어선 셈이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 적자폭이 커졌다. IHQ는 2015년 3월 CU미디어에 합병되면서 딜라이브 계열사가 된 이후 2년 동안 매출액을 늘렸다. 2016년 1094억원, 2017년 126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1094억원, 2019년 99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404억원이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 3년 연속 매출 하락을 이어간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비용은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512억원이다. 올해 전년도(1022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기본 인프라인 방송 시스템과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비용 감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미디어사업부문 부진이 가속화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사업부문은 2015~2018년에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67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 영업손실은 42억원이다. IHQ가 딜라이브 계열사가 된 이후 미디어사업부문이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보다 반기 기준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두 부문의 동반 부진이 딜라이브의 분리매각 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딜라이브는 최대 1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 몸값 탓에 수년째 매각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IHQ 분리매각 또는 사업부문 분리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해 몸집을 줄이려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분리매각에 낫다는 평이다. 미디어사업에 비해 고정비 지출이 적어 인수자 측에서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 장혁, 김하늘, 김유정, 조보아 등 인지도 높은 배우를 다수 보유한 것도 원매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 요인이다. IHQ는 지난 2월 자회사 큐브엔터를 브이티지엠피에 매각한 경험도 있다.

문제는 미디어사업부문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PP)은 규제 산업으로 인기가 높지 않다. 이동통신사를 등에 업은 기업들이 PP를 통한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과거엔 허가제였으나 2001년 방송법 개정으로 등록제가 적용돼 적자 구조를 고스란히 떠안는 것보다 새로 설립하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

IHQ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을 식품 사업과 연계하는 식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 전용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광고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IHQ의 '맛있는 녀석들' 채널과 '리모콘 by IHQ' 채널 구독자 수는 각각 103만명, 73만명이다.

IHQ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수익 감소해 적자 폭이 커진 것"이라며 "미디어커머스와 유튜브 채널은 아직 수익을 내기보다 투자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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