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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보험 '고전', 수요예측 결국 미매각 [Deal Story]A급 공모채 투심 싸늘, 자본성증권 발행 지속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16 14:00:2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공모 후순위채 자금 모집에서 고전했다. 1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한 탓으로 분석된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시장에 나선 A급 공모채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대비된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당시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다만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점은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0억 모집에 150억 주문 확보

푸본현대생명보험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500억원이다.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면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그러나 모집금액만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1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조달금리가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4.49%에 정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희망밴드로 절대금리인 4.2~4.49%를 제시했다. 후순위채는 발행량이나 유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선순위채를 기반으로 한 등급민평 수익률을 공모희망금리 기준으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발행한 후순위채 중 금리가 가장 높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만 해도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사모 후순위채만 거듭 발행했다. 조달금리는 4.6%에서 최고 6.1%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해 성공적으로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발행금리를 4.25%까지 낮췄다. 올해 6월에도 4.3%에 후순위채를 조달할 수 있었다.

A급을 향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A급 공모채가 드물어 수급상으로는 괜찮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A급 이하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워낙 싸늘해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지난해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공모 방식으로 조달했다. 공모채 시장 데뷔전이었다. 그럼에도 106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양호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4월 이후 투자자들이 한결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RBC비율 ‘우수’, 코로나19 영향 제한적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높이고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RBC비율을 높여 각종 리스크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누릴 RBC비율 개선 효과는 적잖다.

상반기 212%였던 RBC비율이 221%로 9%P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경쟁사보다 높은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경쟁사 평균 RBC비율은 198.8%다.

한국기업평가는 “외형확대, 산출기준 강화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에도 RBC비율이 200%를 넘어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2018년 9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덕분에 가용자본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본관리 부담도 완화했다.

다만 기존에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자본인정액이 상각될 수 있는 데다 신규투자를 확대하면서 RBC비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꾸준히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푸본현대생명보험은 21일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업무를 맡았고 신한금융투자가 인수업무를 맡았다. KB증권이 40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00억원을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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