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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한국캐피탈, JT저축은행 인수 왜 포기했나 당국 자본여력 유지 권고, 노조 문제 등 각기 다른 부담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16 08:16:5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의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들이 이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JB지주는 감독당국이 인수·합병(M&A) 자제를 권고한 상태란 점이, 한국캐피탈은 노조 관련 이슈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정적 사유로는 높은 몸값이 거론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B지주와 한국캐피탈은 JT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JB지주는 지난주 JT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 결국 부결이 예상돼 이사회를 열지 않았고 본입찰까지 스케줄을 잡지 못했다. 한국캐피탈도 전날(14일) 저녁 늦게까지 장고를 거듭하다 인수를 접기로 가닥을 잡았다.

JB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실사 이후 밸류에이션을 놓고 내부에서 생각하는 차이가 큰 것으로 들었다"며 "자본비율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만큼 참여를 했더라도 가격을 높게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포기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가격이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축은행 거래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1.4배 수준이지만 이들 회사는 자산 실사보고서와 저축은행 업황을 고려했을 때 PBR 1배 이상 가격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JB금융이 자본비율 자체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란 점도 인수 포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6월 말 기준 10.28%다. 바젤Ⅲ 최종안을 선제 도입하면서 일부 상승효과를 봤지만 아직 표준등급법을 사용하는 만큼 금융지주 평균(11.17%)에 비해 낮은 편이다.

여기에 감독당국은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해 자본여력을 넉넉히 관리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금융지주 측에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개선된 자본 여력의 절반은 '생산적금융'에 쓰라는 방침을 내리기도 했고 배당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특유의 '현실주의 경영'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공격적 M&A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J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질적 성장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높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둔 만큼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매자 측이 제시하는 만큼 비용을 지출할 수 없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캐피탈의 경우 노조 이슈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J트러스트그룹이 매각을 결정한 이후 전형적인 '먹튀'로 규정하고 고용 보장 없는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적극 표명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전사들이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수신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자 노조가 없는 한국캐피탈 입장에선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캐피탈은 JT저축은행 노조 측의 지난번 기자회견 이후 부담을 안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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