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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매직마이크로 경영권 향배는? 마이크로엘이디 4.83%확보, 낮은 지분율·이사회 미장악 '변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21 11:01: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 리드프레임과 패키지 제조기업 '매직마이크로'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매각 실패로 불안정했던 경영권이 안정을 되찾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매각 실패 과정에서 양도된 지분에 대한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기존 대주주의 영향력이 여전해 새 최대주주가 완전히 경영권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매직마이크로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장원 전 대표의 지분 매각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4월부터 현재까지 '장원→최재훈→김형민→최재훈→이주현→장양욱' 등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장원 전 대표 및 특수관계자 퓨처테크원은 141만주(2.15%)를 '마이크로엘이디'에 양도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존 주주였던 마이크로엘이디는 총 318만주의 주식을 확보해 4.83%의 지분율로 새롭게 대주주에 등극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778원으로 최근 주가인 500원 대비 약 55% 높은 가격이다. 다만 현금이 오가지는 않았다. 주식 매매대금 11억원은 마이크로엘이디가 보유하고 있던 매직마이크로의 채권으로 상계처리하기로 했다. 이로써 회사 경영권 매각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매직마이크로는 외견상 혼란을 수습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매직마이크로는 올 상반기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기존 최대주주 장 전 대표가 연초부터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다양한 원매자들과 접촉,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6월 말 더마인드에셋 및 최재훈 씨와 진행한 주식매매 계약이 취소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였다. 장 전 대표는 올 4월 퓨처테크원과 함께 경영권 주식 408만주를 12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인수 측과 체결했다.

이어 최 씨로부터 계약금 10억원과 중도금 총 20억원을 수취하고 지분의 2.65%에 해당하는 158만주 가량을 양도했다. 하지만 이후 계약금, 중도금 30억원을 제외한 96억원의 납입이 10여 차례 연기되면서 결국 6월 말 주식양수도계약이 최종 해지됐다. 현재 장 전 대표는 최 씨로부터 수령한 30억원을 몰취하고, 법원을 통해 양도한 주식 158만주에 대한 반환 청구를 한 상황이다. 기한은 이달 말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매매계약의 단가가 높았던 것과 매직마이크로의 지속적인 주가하락을 계약 파기의 원인으로 꼽는다. 매직마이크로의 4월 평균 주가는 1680원 수준이지만, 당시 인수가격은 주당 3100원이었다. 주가 대비 약 85% 할증된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15일 현재 매직마이크로의 주가는 500원이다.

과거 계약과 비교해 이번 마이크로엘이디 측과의 양수도 계약은 ‘중간지점’에서 만났다는 평가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매직마이크로의 주가를 감안했을 때 장 전 대표 역시 더 이상 시간을 끌기 힘들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법원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기존 158만주를 최 씨로부터 되찾게 되면 해당 주식 역시 마이크로엘이디가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마이크로엘이디는 7%가 넘는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추가 지분 매매 조건을 두고 양 측간 후속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장 전 대표 측이 여전히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진영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매직마이크로 대표이사는 장 전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장양욱 전 매직마이크로 상무다. 장 전 상무는 장 전 대표가 라이온엑스(Lionx International)에서 부사장을 지낼 때 디렉터를 역임했다. 또 장 전 대표가 32만주의 주식(0.49%)을 계속 보유하고 있고, 퓨처테크원과 함께 2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여전히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엘이디가 매직마이크로 경영권을 온전히 인수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매직마이크로, 마이크로엘이디 측에 수차례 질의했으나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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