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코, 2차전지업 '노크'…장비 라인업 확대 롤투롤 공정장비 사업부 신설…관련 인력 대거 영입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16 13:22: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가 장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롤투롤(Roll to Roll) 공정 장비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에 해오던 디스플레이 사업 외에도 성장세가 가파른 2차전지 쪽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관련 사업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이달 롤투롤 공정 장비 사업부(컨버팅 머신 사업부)를 신설했다. 해당 사업을 위해서 관련 경험과 기술을 가진 설계 및 제조인력을 다수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부서에는 10여명의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투롤 기술은 필름이나 동박 등의 소재를 회전 롤에 감아서 합지·패턴·열처리 등을 하는 공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된다. 인쇄회로기판(PCB)· 전자태그(RFID)·디스플레이·태양광·2차 전지 등에서 사용된다. 현재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소재용 필름 가공장비와 PCB 소재 생산 장비 생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바코는 2000년에 설립된 곳으로 대명ENG의 진공사업 부문이 분리되면서 탄생했다. 과거 금성사(현 LG전자) 출신인 위재곤 회장이 만든 회사로 액정표시장치(LCD)물류장비로 시작했고 이후 디스플레이 제조용 스퍼터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스퍼터도 공급했다. 주로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에 납품했다.
아바코가 장비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디스플레이 시장 축소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7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년말 10.3%와 비교했을 때 개선됐지만 외형 성장이 둔화됐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아바코는 장비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PCB용 건식 공정장비 납품도 진행했다. 아바코가 지속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는데에는 재무적인 자신감도 한몫했다. 아바코는 줄곧 무차입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12억원이었고 현금성자산은 590억원 정도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80억원이다.
아바코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2차전지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다수 영입했고 내년부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400만대가 넘고 2025년에는 13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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