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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스그룹, 풍부한 '현금' 자취 감춘 'M&A' [진격의 중견그룹]③총자산 대비 15% 수준, 2017년 에치디프로·빅솔론 끝으로 대규모 투자 '보수적'

신상윤 기자공개 2020-09-21 11:22:41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스그룹 재무지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이다. 지주사 아이디스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사업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총 1200억원을 넘는다.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보수적인 재무 전략이 눈에 띈다.

이 같은 기조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과 별개로 활용도는 낮다는 평가다. 핵심 투자처도 본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인수합병(M&A) 등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스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2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2017년 현금성 자산의 규모를 1000억원으로 증액한 이래 최근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5.7% 수준이다.

각 사업회사도 높은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이디스의 현금성 자산은 164억원이다. 코텍과 빅솔론도 각각 615억원, 30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피는 40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각 회사들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9~19% 수준이다.

지난해 말 1466억원으로 최정점을 찍은 후 올해 다소 현금 규모가 줄었지만 2017년 이래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만큼 차입금이나 사채 발행 등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도 적다.

아이디스그룹이 부채비율 100% 이하 유지를 원칙으로 한 재무 전략을 수년째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아이디스홀딩스 부채비율은 27.32% 수준이며, 주요 사업회사인 △아이디스 12.48% △코텍 7.72% △빅솔론 8.4% △아이디피 12.1% 등도 초우량 수준이다.


곳간은 두둑하고 자금 조달 여력도 있지만 활용엔 보수적이란 평가다. 대부분 투자는 해외 진출과 생산성 향상 등 기존 사업에 집중돼 있다. 사업회사별로 뜯어보면 아이디스는 향후 3년간 매년 10억원을 투자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빅솔론과 아이디피는 향후 3년간 각각 105억원, 124억원(공모자금)을 투자해 생산시설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코텍은 지난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서 400억원 상당의 출자를 집행한 탓에 추가적인 투자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신사업 진출 또는 외형 확장 등을 위한 M&A는 2017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아이디스그룹은 2012년 코텍과 에치디프로를 각각 700억원, 82억원에 인수했다. 에치디프로는 2017년 268억원에 매각하면서 3배 이상 차익을 남겼다.

아이디스그룹은 그해 997억원에 빅솔론을 인수한 것을 끝으로 M&A 시장에선 발을 뺐다. 더욱이 코텍과 빅솔론 인수가 역제안을 통해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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