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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이 연금이 될 수 있는 이유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21 08:14: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0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를 취재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도 되는지였다. 주가가 빠지면 빠지는대로 오르면 오르는대로 투자 시기를 고민했다.

안정적이지만 변동폭이 크지 않은 주식이기 때문에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지인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도 아니었다. 취재를 한다고 해서 주가의 향방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절친한 지인의 노후대비법에 대해 들었다. 바로 삼성전자 주식 3300주를 모으면 노후준비가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논리는 이랬다. 현재 삼성전자는 분기에 주당 354~35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1년단위로 환산하면 467만원, 배당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400만원을 받는다. 이를 개인연금에 넣으면 연간 세액공제 한도에 맞출 수 있다. 세금도 아끼고 별도의 노후자금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인은 실제 매달 적립식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3300주를 모으려면 보통주 기준으로 2억원, 우선주로는 1억7000만원 정도가 든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삼성전자가 가진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이었다. 전제는 30대가 은퇴 한 뒤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믿음에서 나온다.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합리적인 근거들이 있다.

우선 다양한 사업에서 1위를 하고 있다. 1993년 D램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2002년) 등 메모리반도체와 TV(2006년), 스마트폰(2011년) 등 세트제품에 이르기까지 1위에 올라있다. 1위가 아닌 다른 분야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최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내고 있다. 올해 퀄컴, IBM, 엔비디아, 시스코시스템즈, 구글, 테슬라 등을 파운드리 고객으로 추가했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조 단위의 5세대 통신장비 수주를 따내며 축포를 쐈다. 여기에 그간 벌어둔 100조원의 순현금도 안전판이 될 수 있다.

혹자는 삼성전자 덩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업부별로 분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간 삼성전자가 커왔던 것은 한 분야만 뛰어난게 아니라 각 사업부가 골고루 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전에 시가총액 1위였던 기업은 KT로 6조원에 불과하다. 성장성을 잃은 단일 사업의 한계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각 사업부의 악재와 호재가 상호보완되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우상향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좋은 투자처다. 경계해야 할 것은 눈앞에 닥친 위기다.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권오현 고문은 최근 초격차라는 책에서 "아무도 위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힘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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