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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회추위는 왜 윤종규를 다시 뽑았을까내부갈등 수습, '리딩금융' 치적 인정…코로나19·빅테크 등 위기상황 '대체불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18 07:39:2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윤종규 회장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다시 보낸 배경이 관심을 끈다.

우선 지난 6년간 'KB 사태'로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수습하고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준 결실이다. 회추위는 특히 윤 회장 재임 중 경쟁사인 신한금융을 앞질렀다는 점을 최대 업적으로 봤다.

3기 체제에서는 이전과 또 다른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도 '안정'을 택한 이유다. 윤종규호(號) 1·2기가 내부 통제와 쇄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와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 등 외생 변수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회추위는 이번에도 윤 회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다.

◇KB 사태 내부 수습 '해결사', 지배구조 안정화

"환경은 변했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줬습니다. 조직 내 활력이 떨어지고 KB인(人)으로서 자긍심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 통렬한 자성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경쟁력은 어떻게 높일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전산시스템 문제를 빚고 퇴진한 KB 사태 이후 선임됐다. 당시 '관피아' 척결 바람을 타고 KB금융 첫 내부 출신 CEO가 됐다.

KB금융의 재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 회복 △차별화를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주와 은행 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원 펌, 원 KB'를 모토로 내세웠다.

*KB금융은 2015년을 '리딩 금융그룹 위상 회복 원년'으로 선언, 새해 첫날 경영진 전략 워크샵을 개최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수술에 돌입했다. 우선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을 투명화했다. KB지주는 비상설기구였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전환했다.

그간 편중됐던 이사회 구성도 다양화했다. KB사태 직전 KB지주의 사외이사 9명 중 6명은 교수 출신이었다. 이후 경영, 금융, 법률, 회계 등 업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사들을 두루 등용했다.

2017년 당시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은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회장 최소 자격요건으로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당시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오른 다른 후보들이 고사하며 윤 회장 단독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확대위원들은 윤 회장에게 △중장기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의 대응방안 △시너지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은행장 분리 여부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등을 물었다. 지배구조 관련 질문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는 안정적 지배구조 정착과 후계자 양성을 위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인터뷰 종료 후 확대위원들은 윤 회장을 만장일치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윤종규號 2기 체제가 시작된 후에는 행장직을 분리했다. 지배구조가 정상화됐음을 보여준다.

◇눈부신 수익·자산 성장성, 불확실성의 시대 이끌 적임자 판단

윤 회장 2기 체제 속에서 수익성과 자산 성장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17년 KB금융의 순이익은 2014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7314억원을 기록했는데 푸르덴셜생명 순익을 반영하면 신한금융과 유사한 수준이다. 윤 회장 취임 당시 308조원이었던 KB금융 총자산은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연 평균 성장률이 11.8%에 달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2013년 말 KB금융의 NPL비율은 1.69%였으나 작년 말 0.56%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및 주가 측면에서 신한금융을 앞질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4년 10월 윤 회장이 선임될 때만 해도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신한금융보다 8조4000억원 가량 낮은 14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주가는 각각 49100원, 38500원이었다.

2017년 7월 KB금융은 처음 1위 지위를 탈환했다. 그해 11월 윤 회장은 첫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23조3000억원, 2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이후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회추위 전날(15일)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각각 15조9000억원, 13조7000억원이었다.

회추위는 뚜렷한 성과와 더불어 대외적인 위기 상황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 과정에서 뉴 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묻기도 했다. 과거 인터뷰 때 지배구조 이슈가 주가 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기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러가려면 윤 회장이 조직을 3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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