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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연 '실'만 있을까 IB업계, 중장기 접근 필요…자회사 가치상승, 모회사 밸류에 '득'될 수도

이경주 기자공개 2020-09-21 14:21:2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 물적분할로 신설된 LG에너지솔루션(가칭)에 대한 기업공개(IPO) 의지를 내비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LG화학 주가에 녹아있는 LG에너지솔루션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며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LG에너지솔루션 IPO가 중장기적으로 모회사에 ‘득’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밸류)가 약 50조원으로 LG화학을 뛰어넘을 수 있다. IPO로 재평가된 가치만큼 LG화학 시가총액도 회복할 수 있다.

◇중국 경쟁사 CATL 시총 79조…LG보다 매출 낮아

LG화학은 17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IPO에 1년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IPO 관례 상 공모주식 비중은 전체의 20~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시장은 주가를 통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LG화학은 17일 종가가 64만5000원으로 16일 종가(68만7000원)보다 6.1% 하락했다. 16일 종가도 전일보다 5.4% 떨어졌다. 이틀만에 11.5% 하락했다.

이에 대해 IB는 시장이 지나치게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이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단점은 주가 하락을 유발한 LG에너지솔루션 가치희석이다. IPO로 LG에너지솔루션에 공모주주가 최대 30% 유입되면 LG화학 주주는 LG에너지솔루션에 가치를 그만큼 나눠 갖게 된다.

장점은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하면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경쟁사 주가수익비율(PER)로 재평가된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회사 CATL은 시가총액이 현재 79조원에 이른다. 최근 1년(19년2분기~20년1분기) 당기순이익 7314억원 기준 PER은 약 108배다.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은 CATL보다도 매출이 크다. 지난해 매출은 CATL이 7조8769억원,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지사업본부)은 8조3502억원이다. CATL이 받는 PER을 LG에너지솔루션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

이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진행할 1~2년 후엔 밸류가 50조원은 될 것이란게 IB업계 의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시점에 연간 당기순이익 4600억원만 기록해도 달성하게 되는 밸류다. LG에너지솔루션 손익계산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37억원이다.

◇LG화학 시총 46조…LG에너지솔루션 IPO로 수혜

LG에너지솔루션 예상 IPO밸류(50조원)는 현재 LG화학 시총인 46조~47조보다도 크다. 결국 재평가된 LG에너지솔루션 가치가 LG화학 주가를 높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자회사 IPO로 모회사 몸값이 뛰는 건 발행시장에서 흔히 있는 사례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가치를 제하면 밸류가 뚝 떨어지는 회사가 아니다. 현재 기준으론 기존 사업부문들 영업이익 기여도가 LG에너지솔루션보다 월등히 높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7774억원을 기록했는데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6772억원으로 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지사업부문 비중은 13.3%에 그친다.


때문에 기존 사업부문 가치에 IPO로 재평가된 LG에너지솔루션 가치를 더하면 현재 시총(46~47조원)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주 비중이 최대 30%라고 하면 LG화학이 소유하는 가치는 예상 밸류 50조원의 35조원이 된다.

한 초대형IB 고위임원은 “CATL보다 매출도 높고 생산캐파도 많이 확보한 곳이 LG에너지솔루션”이라며 “CATL 시총이 79조원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하면 못해도 50조원 이상 밸류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LG화학 사업부로 포함돼 있으니 순수한 전기차배터리 업종 PER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LG화학은 기존 사업부 밸류에 LG에너지솔루션 IPO밸류(최소 35조원)를 더하면 현재 시총보단 훨씬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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