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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재추진 메타넷, PEF 아래서 어떻게 성장했나 8년전 피인수후 적극적 M&A…고객상담 밸류체인 완성

한희연 기자공개 2020-09-22 11:28:4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넷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펀드 설립 후 처음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8여년간 적극적인 외형확장 등으로 회사가치를 키워오며 지난해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의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을 꾀하며 엑시트 시도를 해 왔으나 불발된 경험이 있어 최근 다시 진행되는 매각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메타넷엠플랫폼(메타넷엠씨씨) 지분매각과 관련해 해외 원매자 한 곳과 프라이빗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올초 IPO 시도가 무산된 후 엑시트 시도는 답보상태를 보여왔으나, 해당 원매자와의 협상이 시작되며 엑시트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앵커에쿼티가 메타넷엠씨씨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12년으로 이는 펀드의 첫 투자처로 관심을 끌었다. 골드만삭스PIA에서 독립한 안상균 앵커에쿼티 대표는 자신의 독립펀드를 설립하며 첫 투자처로 메타넷엠씨씨를 낙점, 약 530억원을 투자해 약 45%의 지분을 취득했다.

앵커에쿼티는 2016년 메타넷엠씨씨 지분을 전량 현금화한 뒤 이를 다시 지주사인 메타넷에 재투자했다. 메타넷은 메타넷엠씨씨 등을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였는데 앵커에쿼티는는 메타넷이 소유한 또 다른 자회사인 빌포스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 재투자를 단행했다고 알려졌다. 메타넷엠씨씨는 콜센터 아웃소싱업체이고 빌포스트는 DM(다이렉트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메타넷은 메타넷홀딩스, 메타넷호라이즌, 메타넷비지니스서비스, 메타넷옴니채널 등으로 사명이 바뀌었는데 2018년 중 메타넷엠씨씨가 지주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엥커에쿼티는 다시 메타넷엠씨씨의 주요 주주로 오르게 됐다. 지난해 말 현재 메타넷엠씨씨는 최영상 회장이 53.48% 앵커에쿼티가 43.6%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말 메타넷엠씨씨의 종속기업으로 등재돼 있는 회사는 12곳이다. 앵커에쿼티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전략에 있어 볼트온(Bolt-on)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PE중 하나다. 2012년 앵커에쿼티 투자 이후에도 메타넷엠씨씨는 여러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성장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앵커에쿼티 투자 직후 메타넷엠씨씨는 컨택센터 전문 아웃소싱 업체인 S&J네트웍스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S&J네트웍스는 은행과 카드, 보험 등 금융 관련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콜센터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업체다. 이후 2017년 태동ITC, 베닉스 등을 인수했으며 2019년 5월에는 데이터 전문기업인 엔코아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메타넷엠씨씨는 1999년 설립돼 2000년대 초반 컨택센터 서비스 수요증가에 착안, 이 시장에 진입했다. 후발주자로 카드사 채무면제유예상품, 신용정보보호상품 등 금융상품을 텔레마케팅(TM) 형식으로 판매하며 고객획득서비스(Customer Acquisition Service, CAS) 시장 공략에 성공하했다. 하지만 2014년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관련 업무가 정부 제재를 받으면서 일시적 매출이 줄었다.

이를 계기로 메타넷엠씨씨는 사업구조재편을 단행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고객관리서비스(Customer Care Service, CCS)를 중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다. 메타넷엠씨씨는 과거 금융상품 판매 경험을 통해 얻은 이해도와 고급 인력을 기반으로, 비교적 단가가 높은 금융 관련 컨택센터 서비스를 수임해 오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컨택센터 뿐 아니라 종합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BPO)업체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편으로 M&A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설명이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중소 규모 컨택센터 아웃소싱 업체와 채용 전문회사들을 인수합병했다면 이후에는 다이렉트 메일(Direct Mail, DM) 인쇄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빌포스트, 칼라미 등의 기업을 인수하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있었던 엔코아 지분 인수를 통해 데이터분석 역량까지 갖추게 되면서 컨택센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디지털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고객상담 관련 밸류체인(Customer Care Value Chain) 전 부문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다. 메타넷엠씨씨는 "보유현금 및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확보해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 컨택센터 기업 인수 또는 해외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로 경쟁업체화 차별화하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컨택센터 사업자간 사업 방향(전자공시시스템)

이같은 외형성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메타넷엠씨씨의 실적은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3600억원의 매출액, 236억원의 영업이익, 365억원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의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앵커에쿼티가 메타넷 엑시트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네번 째다. 인수 이후 2017년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삼고 재무적투자자(FI)들을 중심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하며 매각 시도를 한 것이 첫번째 매각시도였다. 이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주선으로 다시한번 매각작업이 진행, 2018년 6월에는 예비입찰도 진행됐다. 여기엔 전략적투자자(SI)와 FI 등 5~6곳이 참여했으나 매각작업은 이후 중단됐다.

메타넷엠씨씨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삼아 IPO를 추진해왔다. 같은해 8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신청했고 올해 2월에는 기관투자가 대상 IR도 진행했다. 하지만 3월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하자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IPO 이후 최근 프라이빗하게 매각작업이 진행되면서 앵커에쿼티의 네번째 엑시트 시도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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