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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해외법인 점검]러시아법인, 루블화 폭락 속 수익성 개선 '숙제'⑨2015년 이후 매출 1조대로 하락…환율 불안에 소비급감으로 어려움 지속

김은 기자공개 2020-09-22 08:25: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던 LG전자 러시아 법인은 2015년 루블화 폭락 사태 이후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당시 순이익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LG전자는 환율 리스크 해소를 위해 러시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공급하고 현지 법인 통합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올해 다시 루블화가 달러당 70루블 선을 넘는 등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 여파로 소비도 급감한 상태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LG전자는 러시아와 정식 수교를 맺기 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전신인 금성사의 골드스타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수출하며 러시아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0년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 진출했으며 2004년 말에는 LG전자 러시아법인(LG Electronics RUS, LLC)법인을 설립했다.

러시아 법인은 2006년 9월 루자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러시아 법인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설립하는 인건비 절감형 사업장이 아닌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공략을 위해 설립한 현지화 사업장으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러시아 루자 지역에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 냉난방이 모두 가능한 에어컨, 노래방 기능이 탑재된 TV 등 현지 문화를 고려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세탁기·냉장고·TV·모니터 등을 생산해 대부분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고 일부 제품을 인접한 CIS 지역으로 수출한다.

러시아 법인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2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꾸준히 올려왔다. 2013년에는 3조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이 급락한 것은 루블화 급락 탓이다. 2014년말 러시아 루블화가 70% 하락하면서 이듬해 매출은 1조5008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루블화 70% 평가 절하는 수익 70% 하락과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14년초 1달러당 33루블이던 환율은 같은해 말 1달러당 66루블 수준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러시아는 당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경제 제재 탓에 환율에 큰 타격을 입었다. 루블화 폭락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LG전자 러시아법인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 러시아 법인의 순이익도 2014년 1076억원 수준에서 2015년 282억원으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하락한 루블화는 이후에도 미국의 추가 제재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서 회복이 더뎠다.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 공급 비중을 대폭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현지 공장에 OLED TV 생산 시스템을 갖춰 러시아 시장에 프리미엄 TV를 공급한 점이 순이익 급증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러시아는 LG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CIS 국가들에 비해 경제 규모가 크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유리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환율 변동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수위를 격상시키고 환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2016년 러시아 법인의 순이익은 1194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에도 LG전자는 매출 1조원대,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지속해서 이어갔다. 실제 2017년 매출 1조4786억원, 순이익 1143억원, 2018년 매출 1조4435억원, 순이익 135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법인 효율화를 위해 2017년 2분기 러시아 서비스 법인(LG Alina Electronics)을 러시아 법인에 통합시켰다. 생산·판매와 서비스로 이원화돼 있던 러시아 내 두 개의 법인이 하나로 합쳐지며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러시아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전략을 펼쳤다. 이 일환으로 2018년 7월에는 현지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을 열기도 했다.

2017년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도 50루블 후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8년 초에도 1달러에 60루블 초반대를 기록하던 루블화 환율은 그러다 2019년 말 60루블 후반대 수준으로 올라서며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순이익은 1000억원대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 러시아법인의 순이익은 889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올 상반기 LG전자 러시아 법인은 매출 5828억원, 순이익 38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 14.7% 감소했다.

유가 폭락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현재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75루블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75루블을 넘어선 건 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연초와 비교해도 현재 통화가치는 20%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연말 90루블까지 올라가며 루블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러시아 법인은 헌혈캠페인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현지화 제품을 통해 러시아에서 국민브랜드 지위에 올라있다"며 "러시아의 경우 환율 영향을 받으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지만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 현지 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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