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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텍 "상장·SI 최대주주 공개모집" 주권거래 정지 후 삼정KPMG 위탁, 300억 인수사 탐색 "연내 새 경영진 체제 출범"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22 10:24: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대표 횡령 의혹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디오스텍'이 사업 시너지 제고가 가능한 상장사를 새 주인으로 찾아 나섰다.

주식 거래 정지로 직접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할 전략 투자자(SI) 공개모집을 회계법인에 위탁했다. 아직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해가며 새로운 경영진 체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채비를 마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디오스텍은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연내 새로운 최대주주 주도로 속도감 있게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오는 11월 16일을 주총일로 정하고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다만 공개매각 결과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도록 후보자는 공란으로 비워뒀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주당 445원 안팎에 디오스텍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 6000만~7000만주가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45% 이상에 해당하는 지분으로 인수사에 자연스레 경영권이 넘어간다. 현 최대주주인 디오스홀딩스는 1433만9382주(9.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삼정KPMG 딜5본부는 디오스텍과 사업적 시너지 제고가 가능한 SI를 물색하고 있다. 디오스텍이 발행할 300억원어치의 신주를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는 탄탄한 상장 제조사에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오늘(21일)부터 공식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 중인데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많다"며 "수직적으로 사업 시너지 제고가 가능한 카메라 모듈 회사나 수평적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는 전자기기 부품사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오스텍은 삼성과 거래량이 많고 범용성이 높은 렌즈 모듈을 주력 사업 아이템으로 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디바이스의 신모델 출시에 따라 번번이 제품을 크게 손봐야 하는 카메라 모듈과 달리 렌즈 모듈은 한 제품만으로 다양한 기기 적용이 가능해 업종과 무관하게도 시너지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정KPMG는 티저 레터 발송 이후 소수로 추린 원매자를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해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 횡령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치른 감사로 인해 데이터팩이 이미 탄탄하게 준비돼 있는 데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SI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매각 절차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 매각은 공개매각 이후에 이어나갈 전망이다. 디오스텍이 본질적으로 상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주주구성을 비롯한 경영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디오스홀딩스 지분 외에도 2대 주주 '아이맵디오스텍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보유 지분 1419만5583주(9.86%)가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오스텍은 전 대표 횡령 등 투명성 문제가 직접적인 상폐 위기 원인이 됐지만 수익성 문제도 안고 있다. 2015년 이후부터 줄곧 매출 하락세를 그려 왔다. 지난해 대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로 반짝 흑자를 내 상폐 대상 실적 요건을 면했지만 올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반기보고서에 대해 받은 거절의견도 존속가능성을 놓고 감사인을 설득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외부감사인 다산회계법인은 상반기 실적 실사를 벌인 결과, 디오스텍이 상폐 심사 대상에 놓여 있는 등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수행하기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고 의견 제출을 거절했다.

실제 감사인의 우려는 현실화했다. 보고서를 제출을 앞두고 거래소가 디오스텍을 상폐 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주권 매매가 정지돼 BW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디오스텍은 자체 발행 BW로 시설자금 150억, 운영자금 100억, 연구·개발자금 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모아 살길을 모색하려 했다.

다만 디오스텍은 공개매각에 나선 만큼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디오스텍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냈지만 6월 이후 판매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감사의견 관련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영권 매각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삼정KPMG에 관련 작업을 일제히 위탁해 걱정이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상장사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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