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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특례, 주요 상장 루트 안착...주가 변동성은 부담 올해만 10곳 추진...주관사 공모가 산정 역량 시험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23 13:29: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0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성장성 특례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성장성 특례로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는 10곳 이상이다.

다만 일부 상장사들은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거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자칫 주관사의 공모가 산정 역량을 향한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가 마련된 뒤 현재까지 약 4년 동안 모두 8곳이 이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했다.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는 기술성장기업을 위한 특례 요건 중 하나다. 적자 기업이라도 주관사의 추천만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요건을 완화해준다. 대신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매입해야하는 풋백옵션을 짊어진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곳, 2019년 5곳, 2020년 4곳 등이다. 추가로 올해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상장 예심을 청구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곳은 6곳 이상이다.

2017년 1월 제도가 시작된 뒤 성장성 특례 상장이 주요 상장 루트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올해 7월과 8월 성장성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제놀루션과 셀레믹스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제놀루션과 셀레믹스 등의 공모가가 공모희망 밴드 최상단에 정해졌다.

18일 기준 제놀루션 주가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2배 이상 뛴 3만2550원에 거래됐다. 셀레믹스 주가도 공모가(2만원)보다 15%가량 뛴 2만3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때 주가가 공모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던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공모주 열풍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심이 ‘성장 테마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질적 기업가치가 아닌 주식시장 유동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이전과 비교해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곳은 없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장 이후 주가 변동폭이 크긴 하지만 일반 상장기업과 비교해 특례상장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과 괴리된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 쏠림 현상이 짙은 점도 공모가 적정 논란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바이오 산업은 실제 판매로 성공하기 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산업이다.

올해 9월까지 성장성 특례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반도체업체 라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앞으로 성장성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도 1~2곳을 제외하면 모두 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금감원이 최근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열풍에 제동을 건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금감원은 공모가격 산정 과정에서 미래 실적 전망 및 유사기업간 비교를 더욱 세밀하게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미래 성장성만을 보고 기업 가치를 책정해야하는 주관사 부담은 한층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인만큼 최소 3년 이상의 중장기적 흐름에서 주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상장기업의 적정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모 구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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