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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 누가 참여할까한앤코·MBK 등 대형 FI 거론…DICC 이슈 연계 가능성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24 10:51: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입찰이 28일로 연기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전에선 어떤 원매자들이 거론될까. 시장에서는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의 참여를 예상하는 가운데 앞서 두산그룹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한앤컴퍼니와 과거 두산공작기계 거래 상대방이던 MBK파트너스가 전략적투자자(SI)보다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DICC 소송과 관련한 우발채무 이슈는 끝까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FI들의 협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원매자들에게 예비입찰일을 일주일 가량 연기한다고 구두통보했다. 이에따라 당초 22일 진행될 예정이던 예비입찰은 28일로 변경됐다. 아직까지 원매자들에게 프로세스레터 등 입찰 방식과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는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연기의 배경에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매도자 두산중공업 측은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벌이는 소송 결과 발생할 수 있는 배상금 최대 1조원에 대한 부담을 두산중공업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원매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DICC 소송의 책임을 두산중공업이 떠안기 위해선 주주들과 DICC FI들의 동의가 선결되어야 해, 이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연기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처럼 DICC 소송이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의 변수로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몇몇 FI들의 인수전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이들은 이미 두산그룹과 거래경험이 있거나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관심을 표해 왔던 곳들로 전해진다. 인수전에서 이들 FI가 유력후보로서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경우엔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지난해부터 일부 FI와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접촉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매각을 논의해왔다”며 “밥캣을 두산중공업에 남기는 거래구조와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을 일부 나누는 것 역시 이 과정에서 짜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에 관심을 보이는 FI들 중에선 가장 앞서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지난해부터 두산그룹과 접촉을 이어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이에대해 접촉사실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양측이 반년 넘게 논의를 이어오며 우발채무 문제 해소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는 전언도 나온다.

과거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문을 1조780억원에 인수했던 MBK파트너스 역시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두산그룹과 거래를 진행해온 경험이 있는데다 매각을 시도해온 두산공작기계와의 제한적인 연계도 가능하다는 점 등이 주목된다.

다만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 등 SI의 참여 여부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의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FI의 경우 매도자 측과 우발채무를 일부 나누어 부담하는 대신 가격적 요소에서 양보를 받는 것이 훨씬 수월하지만, 이들 SI는 인수 대상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우발채무가 그룹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SI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DICC 채무 대부분 혹은 전액을 두산 측이 부담해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매도자 두산중공업 측은 원매자들에게 DICC 우발채무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 예비입찰 시 제출하라는 입장이었다. 두산 측이 일부 우발채무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거래구조가 변경될 경우, 가격적 요소와 우발채무의 부담비율을 연계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두산 측이 DICC 소송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자연스레 원매자들은 소송 우발채무가 인수가격에 연계되는 구조를, 매도자 측은 우발채무와 가격의 연계성을 최대한 부인하는 전략으로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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