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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10년만에 IPO 추진, 자본시장 접촉 늘어날까 일진복합소재 내년 상장 목표…수소차 연료탱크 증설 위한 대규모 자금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20-09-25 14:37:2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 수소탱크 제조사인 일진복합소재가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일진복합소재의 상장이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일진그룹은 2011년 3월 일진머티리얼즈 이후 약 10년만에 상장 계열사를 배출한다.

시장에선 일진그룹이 일진복합소재 IPO를 필두로 자본시장을 찾는 빈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진복합소재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수요에 맞춰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시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IB 선별해 RFP 배포…상장 속도낸다

일진복합소재는 최근 몇몇 국내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 접수와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대표 주관사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 안에는 대표 주관사단 킥오프 미팅과 정밀 실사 착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복합소재 경영진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RFP를 배포한 증권사를 2~3곳으로 제한한 것은 주관사단 선정을 포함해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자동차를 주요 고객으로 둔 수소차 연료탱크 개발사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한다. 현대자동차와의 거래를 본격 시작한 2018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PO는 전라북도 완주군에 운영하는 연료탱크 제조 인프라 증설을 위해 결정했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을 대부분 수소차 연료탱크 2공장과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센터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맞춰 대규모 수소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연료탱크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50위 기업집단…IPO는 2011년 머티리얼즈가 마지막

일진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국내 50위 수준의 중견 기업집단이다. 전력 인프라, IT, 소재, 부품, 건축, 조명, 의료 등의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허진규 일진그룹 창업주와 두 아들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경영을 총괄한다.

상장사는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총 5곳이다.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력 인프라(일진전기) △절삭용 공구 소재(일진다이아몬드) △터치패널스크린(일진디스플레이) △일렉포일(일진머티리얼즈) 사업을 책임진다.

자산과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핵심 계열사는 일진머티리얼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자 산업의 필수 소재인 '일렉포일(Elecfoil)'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SKC와 함께 국내 '동박(Cooper Foil)' 제조 분야의 양대 산맥으로 통한다.

일진그룹 계열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기도 하다. 약 9년전인 2011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했다. IPO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당시 55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최근 2조원으로 커졌다.

일진복합소재가 계획대로 내년에 IPO에 성공하면 일진그룹은 약 10년만에 상장 계열사를 추가한다. 업계에선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가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점을 거론하며 일진복합소재 역시 코스피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자본시장을 좀처럼 찾지 않는 일진그룹이 계열사 IPO를 추진하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만한 이슈"라며 "오랜만에 추진하는 딜의 RFP를 소수의 IB에만 전달한 점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매출액, 자산총액은 2020년 상반기 기준

◇현대차 수요 대응해야…대규모 증설 자금 필요

업계에선 일진그룹이 일진복합소재 상장을 시발점으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빈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진복합소재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수요에 맞춰 연료탱크 제조 인프라를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진복합소재의 모회사인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부터 연료탱크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수시로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 자금을 그룹에서 자체 충당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에서 언제든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진복합소재의 상장이 본격 이뤄지면 많은 IB가 딜을 제안하기 위해 일진그룹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실적을 내는 건실한 중견 그룹인 만큼 자본시장과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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