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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출신이 만든 크래프톤 RFP…IB '초긴장'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입찰제안요청서 발송…10쪽 넘는 문서, 세부 기재사항 빼곡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25 14:37:4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이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했다. RFP를 받아든 IB업계에선 JP모간 출신인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작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쪽이 넘는 이례적 분량에 세부 기재사항이 나열돼 있어 주관사 후보는 초긴장 상태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3일 국내외 증권사를 다수 상대로 IPO를 위한 주관사 RFP를 건넸다. IPO 시장의 터줏대감인 대형사를 비롯해 중견 하우스도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크래프톤의 IPO는 상장시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딜이다. 이 때문에 그간 증권사마다 본부장급 인사가 직접 나서 물밑 영업을 벌여왔다. 3분기 내로 RFP를 발송할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결국 증권업계를 상대로 IPO를 공식화했다.

고대하던 크래프톤의 RFP를 받아든 IB업계는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RFP가 여느 IPO와 달리 이례적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증권사에 건넬 요청서를 10쪽이 넘는 문서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RFP가 단출한 구성으로 짜여지는 것과 달리 국내외 IB가 제안서에 기재할 세부사항이 빼곡하게 나열돼 있다.

밸류에이션에서 활용할 가치산정 방식과 채택 이유, 미래 실적 예상치에 대한 접근법 등 IPO의 핵심 사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간 증권사가 수행한 빅딜의 면면과 저조한 흥행 성적에 대처할 리스크 대응책까지 상세하게 쓸 것을 요청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RFP에 IB 전문가가 직접 작성했다는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JP모간 출신 CFO가 주관사를 깐깐하게 선정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 베테랑 입장에서 제안서 내용을 일일이 따질 것으로 보여 부담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IPO의 핵심 인물은 배동근 CFO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JP모간을 거쳐 2018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2016년 넷마블 상장 당시 주관사였던 JP모간의 IB본부장으로서 성공적 IPO에 기여했다.

크래프톤은 전세계에서 흥행 잭팟을 터뜨린 게임 배틀그라운드(사진)를 제작한 기업이다. 역대급 흥행을 거둔 만큼 장외시장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IPO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단계에서 장외 시가총액이 이미 12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IB업계에선 예상 기업가치를 최소 20조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수익(매출액)은 8872억원을 기록해 전년 4551억원에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기 순이익도 4050억원을 달성해 전년(1136억원)보다 3배 정도 급증했다. 연환산 당기순이익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순익 컨센서스를 넘어설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중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접수한 뒤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설 계획이다. 초대형 딜로서 조 단위 공모에 나설 예정이어서 대표주관사로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2~3곳을 선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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