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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그로쓰 투자 확대…진화하는 SG PE 세대교체 발맞춰 하우스 색깔도 변모

조세훈 기자공개 2020-09-25 11:15: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올해부터 투자 색채를 완전히 바꿨다.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기업(그로쓰)과 바이아웃 투자로 중심축을 옮겼다.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도 '손실보지 않는 하우스'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G PE는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끄는 '재무 주치의',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몰 자이언트'로 불린 운용사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코스모 그룹, 재영솔루텍, JW생명과학 등에 투자해 기업을 되살리고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를 단행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세대교체 이후 SG PE의 투자 전략이 변했다. 김진호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창해 대표가 본부제를 강화하면서 독립성이 강화됐다. 올해에는 세대교체를 책임지기 위해 임현성 본부장이 각자 대표를 맡으며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인적구성이 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초 초창기 멤버인 현상진 본부장이 제이앤프라이비에쿼티로 이동했다. 대신 네오플럭스, CJ제일제당을 거친 김양우 전 마이다스PE 부대표가 본부장으로 합류하며 바이아웃 딜 역량을 강화했다. 여기에 허리급 젊은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이들에게 권한을 높여주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투자 색채의 변화는 즉각 포트폴리오 기업 변화로 이어졌다. 올초 실사형 게임인 'BTS월드'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 투자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업체 성보펫헬스케어, 크로스보더 전문 결제 기업인 엑심베이에 투자했다. 이달에는 '유니콘 기업'인 차량공유서비스 쏘카에 500억원을 투자하며 그로쓰 투자로 중심축을 완전히 이동했다. 여기에 JTBC스튜디오 외부유치 경쟁입찰에 숏리스트(투자적격후보)로 선정돼 본입찰 참여를 앞두고 있다.

바이아웃 투자도 늘리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단독으로 포스코플렌텍, 케어랩스 딜의 경쟁입찰에 참여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액상소석회 생산업체인 상우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아웃 투자를 이뤄냈다. SG PE는 올 초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만큼 활발한 바이아웃·그로쓰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SG PE는 계획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는 하우스"라며 "업계에서는 투자 색채를 변경한 과감한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까지 이끌어낼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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