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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언택트 투자파일]홈클리닝 '생활연구소' 베팅한 VC, 고객이자 투자사전문교육 통해 신뢰 제고, 시리즈C 라운드 진행 중

임효정 기자공개 2020-09-29 08:16:09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벤처캐피탈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언택트) 사회의 도래다. 창업 생태계도 언택트 업종이 큰 수혜를 입으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선견지명을 갖고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예기치 못한 외생변수 속에 효자로 부상한 언택트 스타트업과 투자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홈클리닝 수요가 덩달아 늘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홈클리닝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연구소도 코로나19 이후 매달 최대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벤처캐피탈을 만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홈클리닝 시장은 새롭게 떠오른 영역은 아니다. 파출부, 가사도우미를 인력소개소에서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과거부터 존재했던 시장이다. 기술개발과 연구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다른 스타트업과는 출발이 달랐다. 투자처로 베팅하기까지 벤처캐피탈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홈클리닝 시장에 대한 니즈는 예상보다 컸다. 맞벌이가 늘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육아, 노인 케어 수요가 급증했지만 청소는 이에 선행하는 서비스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키(Key)가 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다. 벤처캐피탈이 생활연구소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생활연구소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투자사이자 고객으로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청소중개앱 의구심이 확신으로…설립 후 매년 투자 유치 성공

생활연구소는 2017년 4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10억원 규모로 첫 투자를 받았다. 창업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카카오 출신이다 보니 그 인연이 투자로 이어졌다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연 대표는 IR자료를 짊어지고 수십 곳의 투자사를 찾아 다녔다. 카카오벤처스는 그 중 하나였다. 생활연구소의 성장성을 빨리 알아봐준 투자처이기도 하다. 카카오벤처스가 당시 생활연구소를 높게 평가한 포인트는 설립 이후 3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청소연구소' 플랫폼을 론칭했다는 점이다. 연 대표가 앞서 카카오에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연 대표는 "지금 시장이 어떻게 변화고 있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하며 하루 종일 IR을 다니는 게 일이었다"며 "투자 라운드는 늘 어려운 일이지만 초기에는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발로 뛰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후 생활연구소는 매년 투자 유치를 이어갔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와 함께 옐로우독으로부터 25억 원의 시리즈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80%가 넘는 재구매율에 대한 지표는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건 1년 만이다. 고객으로 처음 청소연구소를 알게 된 벤처캐피탈이 투자처로 나서기도 했다. 투자를 통해 청소연구소를 접한 벤처캐피탈도 이제는 충성고객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KTB네트워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캐피탈원,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가파른 성장률과 재구매율에 더해 빠르게 매니저를 모았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았다는 평가다. 청소연구소의 매니저는 지난해 1만명을 돌파한 이후 올해 초 2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2만5000명의 매니저가 활동 중이다. 생활연구소만의 복지, 교육 등 매니저 관리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설립 초창기였던 3년 전과 달리 홈클리닝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앱을 통해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기존의 의구심은 시장이 빠르게 진화되는 것을 실감하면서 확신으로 변했다.

시리즈B 투자사 중 한 곳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배준학 부사장은 "아이돌봄 등 생활과 관련해 여러 서비스 분야가 있지만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건 가사도우미"라며 "청소연구소를 시작으로 안착한 이후 생활 플랫폼을 장악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소에 가치 부여, 서비스 영역 확대…국민 대표 브랜드 목표

플랫폼 이름을 짓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청소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고민을 했다.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내 집을 아무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이 청소 서비스였다. 청소도 전문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연구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청소연구소로 출발했다.

청소연구소는 단순히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 아니다. 가사 도우미인 매니저를 모두 직접 인터뷰를 통해 뽑은 후 교육을 진행한다. 청소연구소에 소속된 매니저는 유니폼을 입고 가이드에 따라 청소한다. 이용자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연 대표가 평소에 원했던 서비스이기도 했다. 운영에 최적화된 앱을 통해 매니저와 고객간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한 점도 청소연구소의 강점으로 꼽힌다. 연 대표가 카카오 재직 당시부터 해당 서비스를 설계했기에 가능했다.

생활연구소를 말할 때 팀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창업멤버 5명은 카카오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이후 카카오 출신 2명이 합류했으며 단 한 명의 이탈 없이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 매달 20% 성장이라는 지표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수도권에 한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사청소 등 전문 상품을 만드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청소연구소를 시작으로 더 많은 영역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가는 것이 생활연구소의 큰 그림이다. 생활연구소라는 사명을 택한 것도 모든 영역을 아우르기 위한 포석으로 비춰진다.

연 대표는 "아이돌봄, 노인케어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가 쓰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한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 국민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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