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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2분기보다 더 위축…시장 불확실성 증대[M&A/Overview]아시아나 노딜 대표적…자문사 순위다툼 '안갯속'

김병윤 기자공개 2020-10-05 10:05: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2020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춤한 흐름이 이어졌다. 올 2분기 큰 폭으로 꺾인 거래 건수·금액의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곳곳에서 '보릿고개' 우려가 나온 전년 대비 거래량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다만 조 단위 딜이 2건 나온데다 시장을 달군 폐기물 M&A가 등장한 점은 위안거리다.

2020년 종점에 거의 다다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딜의 여파에 관심이 모아진다. 2조5000억원 규모의 딜이 없던 일로 되면서 자문사 순위 싸움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개월 가까이 매도자·인수자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곳 입장에서는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거래액 감소세 지속…분위기 반전 언제쯤

2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3분기(누적) 국내 M&A시장에서 총 377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총 거래금액(완료기준)은 61조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429건)는 48건 감소한 반면 거래액은 1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1분기 거래액 확대에 의한 착시로 볼 수 있다. 올 1분기 총 거래량은 약 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 가량 크다. 올 2분기부터 분기별 거래량이 15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위안거리는 조 단위 '빅딜'의 등장이다. 올 상반기 누적 5건에 이어 3분기에도 두 건의 조 단위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에 거래액이 1조원을 웃도는 딜은 없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애큐온캐피탈(6000억원) 인수가 지난해 3분기에 성사된 딜 가운게 가장 큰 규모며, 유일하게 거래엑 5000억원 이상의 거래다.

올 3분기 성사된 조 단위 딜은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새명보험 인수(2조3400억원)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1조2000억원) 등이다. 모두 금융지주사와 관련 있다.


◇항공사 M&A 노딜 속출 vs 폐기물 M&A 연타석 홈런

올 들어 M&A시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러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M&A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가 초래된 산업은 항공업이다. 여러 나라가 국경을 폐쇄하자 자연스레 하늘길이 닫혔고 비행기는 날 수 없게 됐다. 항공사의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어두운 그림자는 항공업 M&A에도 드리워졌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항공업 M&A는 하나둘 '없던 일'로 됐다.

대표적인 거래가 아시아나항공 M&A다.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거래로 시장을 달궜던 위용은 현재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노딜'을 공식화했고,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해 자회사의 분리매각, 채권단 관리 아래 M&A 재차 시도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M&A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올 7월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계약 해제에 대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2019년 12월 SPA(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SPA 체결 시점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전반적 상황을 보다 꼼꼼히 들여다보고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다. 제주항공은 '시간이 부족할 뿐 불발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인수의지를 내비췄다.

이후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문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노조 간 갈등 등이 빚어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결국 좌초됐다.

어수선한 M&A시장을 달군 것은 폐기물산업이다. 올 들어 추진된 폐기물 M&A 3건 모두 흥행에 성공하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올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폐기물산업 M&A는 에코그린홀딩스(ESG)와 코엔텍·새한환경 등 두 건이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에코그린홀딩스(ESG)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거래가격은 8759억원이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은 코엔텍·새한환경을 매각함에 따라(거래액 5020억원), 3년 만에 엑시트(exit)에 성공했다.


◇'아시아나 노딜 후폭풍' 자문사 순위 영향 관심

금융자문의 경우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올 들어 줄곧 선두를 지킨 모건스탠리가 잠시 주춤한 사이 CS가 근소하게 따라온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누적 7조1001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았고, CS는 6조7757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아 2위에 올랐다.

CS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M&A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CS는 매각 주관사로 2조5000억원의 자문 실적을 추가할 수 있었다. 거래가 성사됐다면 모건스탠리와의 순위가 뒤바뀌었을지 모를 상황이다.

회계 자문은 '삼정KPMG vs 삼일PwC' 2강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삼일PwC가 상반기 누적 자문 실적 1위를 달렸지만, 3분기 들어 삼정KPMG가 뒤집었다.

삼정KPMG의 올 3분기(누적) 조정점유율은 34.74%로 2위 삼일PwC 보다 2%p 앞선다. 삼정KPMG는 거래건수(49건)와 금액(14조30억원) 모두에서 경쟁자를 제쳤다. 특히 올 3분기 완료된 폐기물 M&A 두 건 모두에서 자문 실적을 올렸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M&A의 노딜이 삼정KPMG에 아쉬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 측에 회계 자문을 제공했던 삼정KPMG 입장에서는 2위의 격차를 벌릴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이는 4위에 자리한 언스트앤영(EY) 한영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EY 한영의 3분기(누적) 조정점유율은 8.51%다. 1·2위와의 격차는 적잖은 데다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올 들어 추이를 감안했을 때, 4분기 삼정KPMG와 삼일PwC의 실적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법률 자문에서는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선두를 지켰다. 김앤장의 올 3분기(누적) 조정점유율은 29.05%로 2위 광장을 약 13%p 앞섰다.

김앤장은 굵직한 딜을 쓸어담았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자문(2조3400억원)과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자문(5300억원)에서 각각 실적을 쌓았다. 폐기물 M&A에서도 강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김앤장은 ESG 매각·인수(8750억원), 코엔텍·새한환경 매각·인수(5020억원)에서 모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 3분기에 성사된 폐기물 M&A를 모두 휩쓴 셈이다.

법무법인 광장은 2위 자리를 지켰다. 광장은 오션브릿지 매각 자문(2780억원)을 비롯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자문(2652억원) 등에서 실적을 쌓았다.

올 상반기 5위에 그쳤던 법무법인 율촌은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푸르덴셜생명보험 매각 자문(1조1700억원), 신함금융지주 신주 매각 자문(1조2000억원) 등 굵직한 딜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광장의 뒤를 바짝 쫓았다.

4∼6위에 오른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세종, KL파트너스 모두 아시아나항공 M&A가 아쉬울 따름이다. 거래액 2조5000억원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 M&A는 결국 무효로 됐기 때문이다.

태평양은 인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도자인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는 각각 KL파트너스와 법무법인 세종이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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