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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중공업, DICC 채무보증 여력되나소송가액만 7000억, 채무상환 부담 더 커질듯

이아경 기자공개 2020-10-07 08:21:4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던 두산중공업이 되레 채무부담을 떠안는 상황에 처했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과 관련한 우발채무까지 책임지기로 하면서다. 두산중공업 자체로도 상환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패소하면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지주가 KDB인베스트먼트 손을 잡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손님인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PE도 각각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기대보다 흥했던 이유는 두산그룹이 DICC 소송과 관련한 우발채무를 떠안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지주는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DICC) 소송을 떠안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DICC 우발채무를 떠안을 주체는 두산중공업이 유력시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주주이자, 경영권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주체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대상인 사업회사와 자회사 두산밥캣을 지배하는 투자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계획하고 있는데, 추후 DICC 관련 우발채무는 향후 두산중공업과 합쳐질 투자회사에 이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의 채무보증을 감당할 여력이 있느냐다. DICC에 대한 소송가액만 7000억원이 넘는데다, 지연이자까지 포함하면 많게는 약 1조원까지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721억원에 불과하다. 장단기 금융상품을 더해도 3356억원 수준이다.

당장 두산중공업 자체의 채무 상환 부담도 막대하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4조원 이상이며, 순차입금 규모만 5조원을 넘어선다. 연말 들어올 예정인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은 그간 자금을 지원해준 채권단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야 한다.

최악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1조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모두 떠안는다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에 손을 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발채무를 책임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에 제값을 부를 수 있게 된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통해 유입되는 현금 중 일부를 채무 상환에 다시 써야 하는 셈이다.


앞서 2011년 DICC 지분 20%(3800억원)를 사들인 재무적투자자(FI)들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당초 약속했던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했으나, 두산 측이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됐다는 이유에서다. 1심에선 두산인프라코어가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FI들이 승기를 잡았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으로 양측 모두 연내 빠른 판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두산그룹은 DICC 소송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익을 명확하게 측정하고 있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보고서에는 "향후 대법원에서 외부투자자가 주장하는 소송가액을 지급하고 대상주식을 취득하라는 판결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해당 취득거래와 관련해 장래 발생할 수 있는 손익을 현재로서는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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