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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뽑은' 조현식 부회장, 변호인 '투트랙' 전략 '법무법인 로고스' 전문가 선임해 의견서 제출, 경영권 분쟁은 '법무법인 원'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7 08:21:1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8: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사건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법률 도움을 받던 변호사 외에 다른 법무법인의 전문가를 선임해 제출 기한에 맞춰 의견서를 냈다. 참가인으로 사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적극적인 참여가 전망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 성년후견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기한 전에 서류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시점을 딱 맞춰 내게 됐다.

그는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새로운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B변호사와 L변호사가 우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명 모두 가사·상속 분야 전문가다.

앞서 조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법무법인 원 소속의 H변호사를 선임한 바 있다. 로펌 한 곳에 모두 맡기는 것이 아닌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조 부회장이 물밑에서 전문가들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부회장이 성년후견 사건에 참가인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성년후견 사건에 친족들은 관계인과 참가인 중 선택할 수 있다. 참가인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고 신격호 회장 성년후견 사건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가인을 선택한 바 있다.

사건을 청구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측에서도 조 부회장의 참가인 선택을 반기고 있다.

조 이사장 측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성년후견은 로고스에서, 경영권 분쟁은 원에서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 이사장이 문제제기한 데 대해 조 부회장도 문제의식을 인지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이사장 측에서는 현재까지는 조 부회장과의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서로의 입장이 조율될 가능성은 열어놨다.

차녀 조희원 씨는 이날(5일) 6시반 기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희원 씨는 최근 조 회장·조 사장과 계좌 갈등을 겪고 있어 조 이사장과 한배를 탈 것으로 관측됐지만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사건에 참여하는 변호사에 따르면 희원 씨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가사 조사' 과정에서 의견을 밝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 조사는 성년후견 사건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사건에서도 가사 조사 절차가 이뤄졌다. 조사관은 친족 등 이해관계자에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서울가정법원은 이날 가사 조사의 시작을 알리는 '조사명령'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법원에서 조사명령을 냈다는 것은 이미 조사관이 선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희원 씨가 기한을 넘겨 뒤늦게 의견서를 제출하더라도 유효하다고 알려졌다. 희원 씨가 이날 의견서를 내지 않더라도 가사조사 절차나, 추후 제출 등을 통해 의견을 얼마든지 밝힐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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